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사)애린원의 겨울나기

<국내 최대규모 애린원에서 공경희 원장과 한 자원봉사자가 매서운 겨울나기를 앞두고 열악한 견사 공간을 손질하고 있다.>
<인기 개그맨 양선일과 여류배우, 모델 등이 견사에서 잠시 봉사활동을 멈추고 포즈를 취했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에서 마련한 사료기증식에 이어 30여 마리의 중성화 수술을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20일 경기도수의사회,고유거,개그맨 양선일씨와 연예인 등 '구슬땀'
버림받은 2,500여 마리의 유기견이 매서운 겨울나기를 앞둔 가운데 애타게 독지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 위치한 (사)애린원(원장 공경희)에는 각종 성견과 강아지들이 수년째 주택가와 거리를 배회하다 변변한 먹거리나 머무를 공간조차 없던 반려동물로 주류를 이룬다.

순직한 남편과의 사별이후 8년째 사실상 격오지인 현지 산림청 부지와 개인 소유지를 터전으로 사설 보호소를 꾸려온 공 원장은 현재 2,500여 마리의 버려진 개와 함께 슬픈 사연을 가슴에 안고 버거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온갖 궂은 일과 성인들마저 추스르기 어려운 주변 환경에 73세 할머니로서는 거동조차 힘든 점이 역력하다.

그는 연골마모로 인한 무릎관절염에 사계절 지팡이에 의존할뿐아니라, 고질적인 허리고통에는 아예 강력 밴드를 몸에 두른채 견사를 누비는 등 오갈데 없는 유기견 돌보기에 하루해가 짧다.

더군다나, 수년전부터 토지주가 나타나는 바람에 2억5천여만원의 이전비용은 물론, 낮은 임금이나마 1억여원 남짓 체불돼 급기야 노동부와 검찰-경찰에 헤아릴 수 없이 출두했을 정도다.

지난 83년이래 줄곧 떠돌아다니는 유기견과 주인잃은 고양이를 돌봐 온 공 원장은 이제 넓은 땅에서 구애없이 서러운 마음만이라도 자유롭게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게 유일한 소망이자 꿈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소속 수의사들이 중성화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애린원장과 일하는 종사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빈약한 식당 내부가 초라할뿐이다.>
<개그맨 양선일씨와 배우 모델을 비롯한 한병진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이 봉사활동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일 일요일에도 불구,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수의사들과 건국대학교 바이오필리아(BIOPHILIA) 대학생들, 도수의사회와 MOU를 체결한 개그맨과 연예인봉사단이 함께 중성화 수술 및 쾌적한 견사우리 청소에 비지땀을 흘렸다.

이들은 매달 2차례로 나눠 고양시에서 동물병원을 경영하는 한병진(‘작은친구’원장)동물복지위원장과 수의사 회원을 포함해 고유거 봉사자 등이 애린원을 방문 또는 거리입양 캠페인을 통해 구호 활동을 펼친다.

경기도수의사회의 이성식회장은 "매년 경기도로부터 일정액의 예산을 지원받아 동물복지 실현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복지위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동물의 생명존중을 위해 보이지 않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특히 “‘동물사랑실천봉사단’을 편성해 일반인은 물론 반려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애견인을 대상으로 관련 홍보 및 교육, 문화교실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을 아껴 개그콘서트팀 등 동료 연예인과 자원봉사에 나선 개그맨 양선일 씨는 주변 이웃에게 부탁해 일손이 모자라는 애린원을 찾아 나름의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유력 매체에도 사정해 열악한 보호소 실정을 알려 필요한 도움의 손길이 찾아들길 바랄뿐”이라며 뜻있는 독지가들의 온정을 기대했다.
<애린원=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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