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전 국민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때아닌 북한에서 날려보낸 상당량의 '삐라(대남용 전단)'가 서울시 인근 산악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27일 오전과 오후 청와대 뒷산의 삼각산 맞은편의 인왕산과 건너편 북한산국립공원 일원에는 박근혜대통령과 미국을 비난하는 섬뜩한 내용의 삐라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초겨울 산행에 나선 마라톤동호회 '토요달리기' 회원들이 인왕산 자락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마라톤동호회 '토요달리기(회장 김형균.사진 가운데)'의 20여 회원들이 초겨울 산행을 위해 오른 인왕산과 북한산국립공원 일원에서 널부러진 북한의 삐라를 수거, 전량 폐기했다.

실제로, 해발 260여m 인왕산에서 홍인지문으로 하산하는 중간지점과 북한산의 전통사찰 금산사 인근에서 10여장이 발견됐다.

익명의 토달 회원은 "예년에 보기드문 삐라를 서울의 심장부까지 날려보낼 정도가 됐다"면서 "작금의 국내 정국을 여실히 시사하는듯 해 씁쓸하다"고 개탄했다.
<북한산국립공원=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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