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 교육여건 편견을 깬 인간승리

주요 공대 모두 합격,서울대 최종 선택

거제시 동부면 산양리의 윤근수(거제제일고 3년.사진)군이 서울대학교 공학부(전기정보)에 수시 합격했다.

윤 군의 합격은 올해 수시입학전형에서 거제시 관내 고등학교에서 유일한 서울대 합격이면서 거제제일고는 개교 63년 만에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쾌거로 알려졌다.

특히 면학환경이 열악한 면단위 시골학교 출신의 서울대 공학부 17명을 선발하는 수시전형 합격은 지역민들에게 놀라운 현실로 다가와 축하 현수막이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을 정도다.

아버지는 장애를 갖고 있고 어머니는 중국인인 다문화 가정에서 서울대를 보낼만한 가정형편이나 면학분위기가 아닌데다 주변 여건 역시 열악했기 때문이다.

유년기는 어머니의 가정교육이 중요한 시기지만 언어소통도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고 동부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근 동부중학교를 졸업했다.

성적은 1등이지만 가정 형편상 가장 가까운 거제면의 거제제일고에 진학했다.

다행히 윤군이 입학할 당시는 거제제일고가 실업계에서 기숙형 자율 공립고로 전환돼 학교 내 기숙사가 갖춰진 탓에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윤 군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 공부하고 싶은 과목은 전기관련 학문인데 핵물리학에도 관심이 있어 2학년 때부터 관련서적을 탐독했다”고 말했다.

2학년 때부터 담임을 맡은 전민곤 교사는 “입학당시 수석으로 입학한 근수는 수학과 과학을 가장 좋아해 1학년 때 과학체험동아리, 2학년 때는 전기회로 컴퓨터동아리를 직접 이끌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면서 “우수한 학생이 간과하기 쉬운 근면 성실, 봉사활동 등을 고루 갖춘 모범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거제제일고(교장 박종배)는 지난 1953년 거제면 서정리에서 공립고등학교로 출발, 정부근대화정책에 따라 수산고, 해양과학고 등 실업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난 2003년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 된 이후 63년 만에 서울대합격생을 배출했다.
<거제=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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