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우체국, 전자상거래 통해 섬초,세발나물 등

신안군 비금면 소재 작은 섬마을 우체국이 지역특산물 판로개척으로 지역주민과 상생의 길을 열어가고 있어 지역발전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주인공은 비금면 소재 전직원이 6명 뿐인 비금우체국(국장 이용기)으로 작년 7월 이용기 국장이 비금우체국으로 새로 부임하면서 우체국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하면서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를 강구했다.

비금도는 다도해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청정한 지역이면서 게르마늄이 함유된 비옥한 토양에서 여름에는 단호박, 겨울에는 섬초, 세발나물 등 맛과 품질이 뛰어난 특산물이 많음에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이용기 국장은 직원들로부터 이와 같은 지역사정임을 파악하고 제일 먼저 착안했던게 전국적인 전자상거래망을 통한 판로확대 방안이었다.

<이용기 우체국장>

우선, 부임 초기인 작년 여름, 단호박 생산농가 중 통신판매 의향이 있는 농가를 찾아 나서 어느 정도 물량이 확보된 한 농가와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G마켓과 우정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 우체국쇼핑몰 사이트에 단호박 상품 입점을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의욕과는 달리 경험 및 홍보 부족, 비금도 단호박에 대한 고객들의 낮은 인지도 등으로 두 달여 동안 250상자 4백여 만원의 매출효과를 거두는 데 그쳐 애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이용기 국장은 목포우체국과 전남지방우정청 등 상급기관 전자상거래 담당자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매출부진 요인 분석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판매 노하우를 습득하는 등 나름대로의 체계적인 판매방안을 좀 더 세밀하게 가다듬었으며 비금도의 겨울철 특산물인 섬초와 세발나물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아 전자상거래 입점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

우선, 섬초와 세발나물 생산농가 중 전자상거래에 관심이 있는 농가들을 자체 심의하여 섬초는 지당리에 있는 명가소금-섬초(대표 최향순)를 세발나물은 신안세발나물영농조합법인(대표 이영석)을 각각 선정하게 되었고, 이들과 함께 본격 출하기 전인 11월부터 철저한 사전준비에 들어갔다.

특산물 운송에 소요되는 택배비를 기존보다 훨씬 저렴하게 우체국택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생산원가 부담을 줄이고, 대도시 소비자를 겨냥한 포장박스의 소형화·다양화, 고객맞춤형 홍보 전단지 제작 등의 준비작업을 거쳤다.

전자상거래 입점 채널도 G마켓·위메프·우체국쇼핑 등으로 다양화 하고 소비자 인지도 향상을 위한 전자상거래 할인행사도 함께 추진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2,800여 단위우체국에 비금도 섬초와 세발나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홍보공문 발송, 4만여 종사원이 이용하는 우체국 내부 게시판에 섬초와 세발나물 홍보코너를 개설하는 등 판로확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세발나물>

이러한 노력으로 작년 1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한 달여 동안 섬초는 2,000상자 판매에 3,000만원의 매출액을, 세발나물은 500상자 판매에 700만원의 작지 않은 매출액을 거양하는 등 농가 입장에서는 지역특산물 인지도 향상과 소득증대라는 부가효과를 우체국은 택배세입 70% 증가라는 성과를 함께 거둬 우체국과 지역주민의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기틀을 마련했다.

섬초와 세발나물 판매는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매출액이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비금우체국에서는 최근 들어 다소 침체되고 있는 천일염 등 소금제품 판매, 작년에 일부 실패를 경험했던 여름철 단호박 판로확대 등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우체국상 정립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용기 국장은 “비금우체국은 지역주민의 어려움이 있는 어떠한 일도 앞장서서 함께 하겠다”며 비금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신안=박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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