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물구조단체와 국회 차원의 기자회견 추진

<표창원의원이 국내 100여만명의 생존권과 결부된 식용견 산업에 대한 민감한 현안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내 100여만 육견업계,"예의주시,실력행사 불사' 천명
논란을 빚고 있는 동물보호법 개정안를 둘러싼 국내외 NGO와 국회 차원의 견해,그리고 전문가 그룹의 진단이 이어졌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동물보호법의 개정안을 골자로 미국과 태국, 호주, 영국 등지의 동물보호 관련단체와 활동가들의 자율 의견이 교류됐다.

이날 표창원 의원은 기조발언 등을 통해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대표 발의와 관련,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육견 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아니다"라며, 전통적인 보신주의에 대한 새로운 음식문화의 전환이 절실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국내 100여 만명의 육견업계와 종사자들은 생존권 박탈을 우려하며, 동물보호법 개정안과 관련, 예의주시는 물론 발의안 통과시 실력행사 불사도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동물복지포럼 소속의 표창원 의원은 이날 제1세미나실에서 가진 농림해수위원회의 동물보호법 개정안 심의 및 상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국제동물보호단체인 LCA(Last Chance for Animals) 창립자인 크리스 디로즈(Chris DeRose), 영국의 동물복지기관인 소이독재단(Soi Dog Foundation)의 존 달리(John Dalley)와 레너드 코엔(Leonard Coyne), 미국 시트콤 제작의 '프렌즈' 감독 캐빈 브라이트(Kevin Bright), 한국 동물구조단체 세이브코리언독스의 김나미 대표 등이 함께 일련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지지했다.

John Dalley Soi Dog재단 대표는 “한국은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인식되는 것을 포함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지도국가 중의 하나지만, 한 분야는 멀리 뒤쳐져 있는데 바로 동물복지 분야”라고 평했다.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들이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 수준에 의해를 판단할 수 있다'란 말을 인용한 그는 “슬프게도 국제적으로 한국 이미지는 종종 잔인함과 작은 소수파에 의해 표출된 비인간성으로 더럽혀졌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에 의해 미개발 국가 정도로 생각됐다”고 전했다.

존 달리 소이독재단 창립자는 "2013년까지 태국에서는 베트남에 개고기 수출 등으로 매년 50만 마리의 개들이 도살됐지만, 2014년 동물보호법 통과로 지금은 가축이 아닌 개나 고양이의 도살은 불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고기 산업은 수요가 사라지면 공급도 사라지게 된다. 개식용에 대한 한국인들의 태도와 인지가 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태국에서 그동안 계도활동을 할때, 해당 교육과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법안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며 “주요 행사가 열리는 동안 지하무역으로 몰고가는 사실은 관련 산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해하는 것을 시사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표 의원은 지난해 8월31일,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누구든지 학대 행위자로 부터 학대받은 동물을 구조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특히, 동물학대 업소에 대한 영업 취소-정지 및 양벌규정과 피학대동물에 대한 몰수형 및 동물 학대자의 동물소유 제한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체는 이날 전세계 45만명의 동물보호 활동가들로부터 받은 동물보호법 개정안 지지 서명을 표 의원에게 전달한데다 머잖아 100만명 서명이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디로즈 LCA 창립자는 "한국과 한국의 국민을 존중한다"면서 "이번에 젊은 한국인들을 직접 만나보니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표창원 의원의 법안을 적극 지지하고, 이 개정안 내용이 진보적이고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통과되면 아시아의 또다른 국가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빈 브라이트 감독은 "한국인들은 애견과 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번에 한국의 식용견 농장에서 두 마리의 강아지를 입양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개들을 미국으로 데려갈 예정인데, 영혼이 없는 관습과 사육장이 처해있는 환경을 벗어나면, 원래 똑똑하고, 충성심이 강하며, 애정이 가득한 강아지라는 걸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표창원 의원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식용견 산업 종사자들에게 피해를 주기위함이 아니라, 동물복지의 향상과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위한 것"이라 전제한 뒤 "관련 산업 종사자들과도 더 소통하고, 그분들이 업종을 전환할 경우 (정부와 보험제도 등)지원하는 방식 등의 정책을 농식품부가 입안하도록 요청해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표 의원 이외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필요한 이유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고, 강력범죄의 경우 동물학대 경험(64%)이 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일련의 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사람으로까지 이어질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상기했다.

또한,"어린이들의 동심과 (해외에서 유학하는)청소년들의 자존심을 위해서이며, 나머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동안 시기상조라는 명분을 지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이제는 세계적 규범에 맞춰 시행돼야 할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련의 상황에 국내 100여만명의 식용견 산업계는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동물복지법 개정안의 독소조항에 대해 예의주시는 물론 관련법 통과시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파장이 예고된다. 
<국회 의원회관=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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