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는 봄기운을 감지한 고로쇠 나무들이 땅속의 수분을 한껏 빨아들이고 있다.

거제 동부면 노자산과 구천리, 남부면 가라산, 일운면 북병산 자락에 자생하는 고로쇠 나무에서 수액 채취를 시작했다.

고로쇠 수액은 채취허가를 받은 사람에 한해서, 지정된 장소에서 나무마다 구멍을 뚫고 비닐 주머니를 매달아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

협회에 소속된 42가구가 산림청과 거제시의 허가를 받아 1월초부터 3월 초까지 채취한다. 봄을 전후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일 때 채취량이 절정이다

고로쇠 수액은 봄을 알리는 전령이자, 농한기 소득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국에서 제일 빨리 채취되는 거제 고로쇠 수액은 국유림과 사유림 640여 ha에서 14만여 리터의 수액을 채취해 3억여 원의 농가 농외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뼈에 좋은 물이라 해 ‘골리수(骨利水)’라 이름 붙여진 고로쇠 수액은 무기물질(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함량과 당도가 높고 골다공증 개선, 면역력 강화, 숙취 해소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지면서 이른 봄에만 마실 수 있는 건강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고로쇠 물이 신경통, 위장병, 관절염, 요로결석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규승 산림녹지과장은 “고로쇠 수액채취 농가의 불법․무단채취를 방지하고 위생적인 채취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 거제도 고로쇠를 특산품으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거제=한문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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