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친화형 독서문화 운동 펼쳐

4반세기 남짓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하는데 헌신해 온 한 교수가 인성과 인권교육을 기치로 한 북라이크(Book Like) 운동이 요원의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현재 차경환 교수는 국회미래정책연구회 유아교육 위원장, 연세대 미래교육원 교수, 서울교대교육연수원 책임교수, 국민클린콘텐츠 운동본부의 유아인성교육진흥원 위원장을 역임하며 북라이크 확산운동을 전개, 장안의 화제다.

다음은 최근 파주시 모 음식점에서 차경환 교수와 만나 일문일답을 나눈 내용이다.

1.북라이크(책 좋아하기) 운동을 하게 된 계기와 목적은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야학 교사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토론하고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생활 속에서 체험하면서 학생들에게 꿈과 즐거움을 주는 독서교육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연수원 직무연수 프로그램으로 북라이크 독서활동을 실시하며 유초등 교사들과 북라이크 독서연구회를 만들어 연구하던 중에 대한민국 학생들과 국민들이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책을 좋아하게 하고 책읽기를 즐기는 행복한 독서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북라이크 운동을 펼쳐왔던 역사

제가 야학교사로 불우한 학생을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었고, 2003년도 정부지원금으로 유초등학교 정규과정에서 독서활동을 시행하며 운동의 토대를 만들었고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08년부터 서울교대 직무교육프로그램으로 실시하면서 체계화된 시스템이 완성 되었어요, 2010년부터는 교육청과 유초등학교에서 교사직무연수를 시작, 2012년부터 가정독서운동을 위한 부모교육캠페인을 지금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 서울교대 교육연수원 유사교사협의회 책읽어주기인성교육프로그램이 교육부 인증을 받아 공신력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교육부가 주최하는 박람회에 출품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어요. 2015년부터 북라이크 전문지도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독서지도자를 배출하며 2016년도부터는 연세대 미래교육원에 아동독서지도사과정 개설해 북라이크 지도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전국적으로 북라이크 스토리 작은 도서관 개설운동을 펼치며 스토리가 있는 독서문화공간을 만들어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작은도서관 문화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3.평소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셨는지

독서관계 측면에서만 말하자면 요즘 아이들은 책을 읽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만큼 성적과 공부에 메여 있는게 현실이에요.

하지만 세계적인 교육의 추세는 창의․융합․사고확장 교육이거든요. 이 모든 것의 토대는 독서인데 당장의 학습에 치우치는 한국 교육의 현실이 가장 큰 문제에요.

우리나라 교육은 정부가 주도하는 획일화된 교육에 치중되어 있어 똑같은 교재 과목 환경 안에서 교육을 받다보니 아이들이 각자 다른 개성과 능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는데 부족하고 폭넓은 경험․체험을 하기보다는 오직 대학을 목표로 학습을 하다 보니 글로벌시대, 지식정보화 시대, 4차 산업혁명을 맞는 시대에 맞지 않아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이 됩니다.

4.현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이 있다면

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모는 학교를 믿고 학교는 학생들을 믿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믿는 교육의 신뢰회복이 중요 합니다. 제가 독서운동을 하기에 독서가 현시대 교육의 대안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실천하고 바꿀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씩 바꾸어 가야 합니다. 이미 한국교육의 문제점이나 대안을 정부도 학교도 부모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인 틀을 바꾸기가 쉽지 않기에 가능할 수 있는 것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독서는 모든 교육의 근본이고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활동입니다. 정부나 학교 가정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독서가 공부같은 부담을 주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가정에서 의식주에 관심 갖듯이 독서도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체험하는 활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5.북라이크 운동과 인성 및 인권교육과의 연관성은

북라이크 운동과 인성교육은 하나라고 할 만큼 인성함양에 도움 됩니다.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인성 체험할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교육부 인증 인성교육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3년동안 하고 2015년 인증위원을 하며 여러 인성교육프로그램을 평가하고 그중에서 독서 통한 인성활동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인권교육은 달라요. 인성과 인권은 연계는 되지만 인권은 사람의 존중과 권리이기에 같지는 않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 시민기자와 인권강사로 활동하며 북라이크 운동을 인권친화형만들기운동과 연계해 하고 있습니다.

6.바람직한 어린이상을 위해 북라이크를 통한 교육방향을 제시한다면

바람직한 어린이상의 기본이 꿈과 목표를 가진 행복한 아이만들기입니다. 이러한 행복한 아이가 되려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 책을 즐기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꿈과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기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게하고 책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해야 합니다.

북라이크운동의 방향은 관심과 사랑입니다. 교사와 부모가 책읽어 주고 독서대화 하고 독서체험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관심과 사랑의 출발입니다. 이를 위해 부모교육과 교사연수를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북라이크의 두번째 방향은 가정독서문화의 회복입니다. 가정에서 독서를 통해 행복 문화를 찾아야 합니다. 공부는 학교를 중심으로 하지만 독서는 가정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 져야합니다. 가정에서 독서를 통해 꿈과 행복을 찾아 주는 활동을 북라이크 방향으로 합니다.

7.북라이크 운동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가 있다면

북라이크 운동의 양대산맥이 교육기관에서 북라이크 독서문화를 만드는 것과 가정에서 가정독서문화 정착에 있습니다. 전국 1000여개 교육기관들이 참여해 교사연수와 부모교육을 실시해 교육기관에서 북라이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연수를 받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책읽어주고 독서대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책읽어주기를 생활화하고 부모들이 북라이크 연수를 받아서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책읽어주기 봉사를 하고 있어요. 7년째 하고 있는 교육기관도 있습니다.

최근 성공사례로 북라이크 토요문화학교를 김해, 군포 등에서 지원금을 받아서 매 주 실시해 많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부모들이 사례발표를 하며 “북라이크 운동을 통해 모든 것이 변화했다”, “아이들의 삶이 변화됐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됐다”, “꿈과 목표를 찾았다”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한 취약계층 결손가정 등 어려운 아이들도 많이 왔는데 아이들이 많이 밝아지고 변화된 모습을 보며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가정독서의 사례도 많습니다.

8.북라이크 보급 및 확산을 위한 향후 계획

현재 제주도까지 전국으로 북라이크가 알려지고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 미국 해외에도 북라이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라이크 운동이 활성화 되면서 많은 전문지도자가 필요해 교사연수. 부모교육. 어린이교육까지 할 수 있는 전문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북라이크 방향입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 미래교육원 아동독서과정을 통해 전문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듯이 앞으로 지역마다 대학과 연계해서 전문지도자 양성을 하고자 합니다. 교육기관에 운동참여 확산을 위해 금년까지 5000여개 유초등학교를 참여시켜 운동을 펼치는 목표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운동도 펼칩니다. 금년에 군포시에서 북라이크 독서인성 예산이 편성되어 지원금을 받아 북라이크 활동을 합니다. 특히 금년 주력방향을 북라이크 스토리 작은도서관 개설을 목적으로 합니다. 주민센터가 있는 지역에 스토리가 있는 독서문화공간인 북라이크 스토리 작은 도서관 개설운동을 해 지역친화형 독서문화운동을 합니다. 또한 100권 책읽어주기 캠페인이나 독서감상발표운동․책추천이야기 운동도 펼칩니다.

9.정부차원에서 연계로 참여할 수있는 효율적인 방안은 없는지

올바른 독서운동은 국가 차원에서 시행해야 할 영역입니다. 북라이크 독서운동을 하면서 국가의 지원이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함께 운동이나 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정부와 연계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금년에 북라이크100권책 읽어주기운동을 실시합니다. 이런운동에 정부와 연계하고자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금년에 군포시에서 북라이크 독서 인성교육예산을 편성해 함께하는 것처럼 지방자치단체와도 연계합니다. 북라이크 스토리 작은 도서관 운영에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고 지원받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송옥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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