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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명문의 꿈’키운 향학 30년-한진그룹 정석대학조원태대한항공 사장,“이론과 실무 겸비” 격려
<제16회 정석대학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앞줄 가운데), 최순자 인하대학교 총장(앞줄 오른쪽) 및 관계자와 졸업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적항공의 요람'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최근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화제의 사연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자사 소속 45명의 학위 졸업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한 것이다.

이 장면이 의미를 갖는 것은 다름 아닌, 30년의 오랜 세월 동안 조중훈 창업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조원태 사장까지 3대에 걸쳐 사내 대학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는 점이다.

조원태 사장은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학업에 대한 여러분들의 남다른 열정이었다”며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원천이 바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졸업생 여러분들임을 잊지 말아달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한 명 한 명의 졸업생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배움에 대한 직원의 갈증 풀어주려
대한항공 조중훈창업주 지시로 설립

한진그룹의 사내 대학인 정석대학은 “평생교육은 직장에서 이루어진다”는 한진그룹 교육철학에 의해, 직원들에 대한 고등교육 기회 제공으로 국가인정 학위 취득과 자기계발을 통한 성장기회를 부여하기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 학위인정 사내 기술대학’이다.

정석대학의 전신은 1988년 3월 설립된 '한진산업대학'이다.

조중훈 창업주는 많은 직원들이 생계에 쫓겨 학업을 중단했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이 평생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헤아려 1987년 9월 사내 대학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당시 5,600여명에 달했던 고졸 직원들의 호응은 폭발적이었으며, 서로 입학하고자 경쟁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조중훈 창업주는 한진산업대학 졸업생들과 일반 대졸 직원들과의 차별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1991년 2월 한진산업대학 1회 졸업식 당시 회사 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늘부터 우리 회사는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와 조금의 차별도 없이 동등하게 대우하겠습니다”고 선언한 것.

이는 회사가 배출한 대학생을 우리가 대우해줘야 한다는 명백한 철학 아래 내려진 결정이었다.

1988년 한진산업대학이 설립될 당시만해도 사회 재교육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시기다.

당연히 사내 대학이란 개념 또한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런 시절에 한진산업대학이 출범하자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것이 사실이다.

한진산업대학은 다른 기업들의 사내 대학 설립 붐을 주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1999년 교육부가 일정 요건을 갖춘 사내대학에 대해 학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법안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1999년 4월 10회 졸업식을 끝으로 2,429명 졸업생을 배출하고 난 뒤, 같은 해 8월 정석대학이 정식으로 설립됐다.

올해 16회를 맞은 정석대학의 졸업생은 1,292명이며, 배움의 뜻을 이어나가 석사과정까지 마친 직원은 185명, 박사 과정까지 진행한 직원은 5명에 이른다.

<제16회 정석대학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이 졸업생들에게 학위증서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창업주부터 3대까지 이어온 교육 철학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찬 정석대학 화제

지금도 늦은 밤까지 정석대학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배움의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방증이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명확한 교육 철학과 든든한 지원의 결과다.

조양호 회장의 경우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라는 철학이 확고하다.

이에 따라 조중훈 창업주가 일궈 놓은 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산하 학교들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또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유수의 대학과의 산학협동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교육 철학이 잘 드러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임원 경영능력 향상과정’(KEDP,Korean Air Executive Development Program)이다.

인재중시 경영철학에 따라 책임경영에 부응하는 경영마인드와 항공사 임원으로서의 자질향상을 위해 지난 2003년 개설돼, 업무에서 배제시켜 교육에만 전념시키는 흔치 않은 결정을 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은 자연스레 정석대학 입학생 및 졸업자들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정석대학 졸업생들에게 특별 호봉 승급과, 성적 우수자에 대한 승격 가점 부여 등 확실한 보상 체계를 갖추고 있다.

물론 학비도 전액 지원하고, 저녁식사 비용까지도 지원하는 등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섬세히 보살피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 같은 정석대학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어 및 IT 활용 비중을 높이고,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현장 실무 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론을 실무에 적용할 때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창의성 교육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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