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라차이,일본 아오키가하라,다나킬 사막

지구상의 대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절경에 매료돼 자칫 목숨까지 위태로워 질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지로 알려진 소름끼치는 3곳을 재조명해 본다.

특히, 일본의 아오키가하라 숲은 필자가 직접 2014년 11월, 현지를 답사한 곳으로 당시 가이드 역시 사전 지식없이 무모하게 입산했다가는 자칫 참변을 당할 수 있다며 경종을 울린 기억이 새롭다.<편집자 주>

러시아 '죽음의 호수' 카라차이 호수

러시아 첼랴빈스크 주에 위치한 카라차이 호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 최고의 방사능 오염지대로 알려진다.

5분만 서 있어도 사망에 이른다는 카라차이 호수에는 지상 최대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과거 1960년대 카라차이 호수 인근 주민들이 고열과 구토, 피부 과사로 사망하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식중독 증상이라며 사건을 서둘러 종결지으려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사망 사고에 결국 카라차이 호수의 진실이 드러났다.

1940년대 카라차이 호수 인근에는 구 소련의 핵폐기물 공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실제 공장에서는 호수에 엄청난 방사능 물질을 흘려보냈고, 시간이 흘러 침전된 방사능 물질이 주변 지역에 급속도로 퍼지게 됐다.

이 때문에 약 50여만 명의 사람들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추후 러시아 정부가 시멘트로 메꿔 이제는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 카라차이 호수는 현재도 방사능 물질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쥐동굴 안에서 바라본 초입>

일본의 '자살 숲' 아오키가하라 동굴

미국 언론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하나로 꼽힌 '아오키가하라 숲'이다.

일본 후지산 부근에 위치한 아오키가하라는 일명 '자살의 숲'으로 불리며 할리우드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실제 아오키가하라는 지난 1978년부터 2003년까지 25년 동안 무려 시신 1,177구가 발견된 곳으로 사진으로만 봐도 음산한 기운이 넘쳐난다.

현재도 이곳에서는 매년 100건이 넘는 자살 사고가 발생하며, 숲이 우거지고 빽빽한 침엽수림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시신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한번 들어가면 길을 잃기 쉽다고 한다.

해발 3,776m 후지산 기슭의 최대 관광동굴로 손꼽는 일본 야마나시현 아오키가하라 쥬카이의 천연기념물인 용암동굴이 자리한다.

<동굴 내부에 있는 박쥐 서식처>

전체 길이가 360m에 이르며 동굴내부는 복잡한 지동이 형성됐으며, 숨이 멎을듯한 미로같은 화산동굴 탐험을 만끽할 수 있다.

지근거리 숲의 최우선종인 아름드리 소나무가 거목군을 이루며, 1000년 남짓한 태고의 용암동굴 인근은 상록수가 무성하게 원시림이 자생한다.

지리학적으로 '용암'은 동굴 안을 흐를 때도 표면부터 굳어지지만, 서서히 차가워져 흐름이 약해질때 밀려드는 용암은 줄을 늘어 놓은 것 같은 '주름'이 표면에 생긴다.

아프리카 '지옥의 땅' 다나킬 사막

마치 우주 행성의 표면을 보는 듯한 현지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위치한 '다나킬 사막' 이다.

이름부터 포스가 넘치는 '다나킬 사막'은 지표면의 온도가 평균 50도를 육박해 '지옥의 땅'으로 불린다.

특히 작열하는 아프리카의 태양도 모자라 땅 속에서 용암이 부글부글 끓고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알려진다.
<사진/일본 아오키가하라=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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