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경찰서,'50대 이모씨 남한가족 상봉'

부여경찰서(서장 조규향)는 ‘6.25 때 헤어진 가족을 찾는다.‘는 민원을 접수받은 뒤 끈질긴 추적 끝에 상봉을 도와줘 화제가 되고 있다.

탈북민 이모씨(57,여)의 부모는 6.25 당시 북한으로 납북돼 생활하다 이 씨를 낳았다.

2007년 이 씨에게 “6.25때 헤어져 남한에 살고 있는 가족은 현재까지 내 생사도 모른다. 기회가 되면 꼭 찾아서 안부를 전해 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다.

그 후 이씨는 2008년 탈북해 한국에 입국하였고, 계속해 남한에 있는 고모 2명, 삼촌 1명을 찾았으나 ‘영자’라는 너무 흔한 이름과 정확한 나이조차 알 수 없어 포기하며 살고 있었다.

4월말께 부여경찰서를 방문한 이 씨는 담당관에게 “부모님의 유언을 지키려 한국에 왔는데, 가족을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 힘들어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러나, 이씨가 알고 있는 것은, 이름만 알고 있을 뿐 정확한 나이나 그 외에는 전혀 알지 못해 관련기관 등에 조회했으나 대상자 수는 수천명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관은 탈북민의 가족에 대한 애끓는 심정과 안타까움을 알고 ‘꼭 찾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수일에 걸쳐 관련기록 및 자료를 검색하는 등 일일이 확인 작업을 거치고 전화를 하여 민원인을 알고 있는지 문의해 급기야 경기도 성남에 살고 있는 삼촌 이모(당 82세)를 찾을 수 있었다.

이후 이씨와 삼촌에게 서로 전화연락을 취해 만나게 해주었고, 삼촌을 찾게 된 이씨는 “여러 곳을 다니며 가족을 찾아 달라 부탁했지만, 항상 불가능하다는 대답뿐이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고 야속했으나, 고생하며 애써 찾아줘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는 부모님의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부여=윤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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