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임천면 소재 임천중학교 23회 졸업

<근현대사의 한 축을 이룬 '새마을운동'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새마을사진관'이 이채롭다.>
<소풍을 떠난 날, 눈길을 끄는 노란 도시락의 점심시간>

정든 교문을 나선지 어언 반세기 남짓 60대 중학 동창생들이 익숙치 않은 SNS 밴드를 통해 빛바랜 추억찾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백제의 옛고도, 충남 부여군 임천면 소재 임천중학교의 제23회 졸업생들.

이들은 평소 자신들의 밴드를 통해 소소한 이야기와 안부를 나눈 수준을 넘어 60대로 접어들며 이벤트를 마련, 웹진상 사진 전시를 펼치고 있다.

형식적인 동창 모임이 아닌 유익하고 뜻깊은 만남을 구상해 온 집행부의 L모(61.자영업)씨는 "60줄 나이에 스마트폰 다루는 기교가 서툴지만 모바일 상의 사진 전시는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K모(60.여)씨는 "사회에서 이뤄진 친목모임도 반갑고 그리운데, 이번에는 동심속에 잊혀졌던 첫사랑을 찾는 속내로 꼭 동창 모임에 참석할 생각"이라며 반겼다.

<1973년도 임천중학교의 재직교사들이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이들 중에는 상당수가 이미 노환 등으로 작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70년대 당시에는 1개 반에 무려 70여 명의 학생들로 반편성을 이루었다.>

이들은 오는 6월10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릴 동창 모임에 앞서 300여 명 가운데 수십여 남녀 졸업생들이 참여,‘추억의 사진전’을 꾸리며 고향의 정취를 나눌 예정이다.

여느 동창의 단순한 모임을 벗어나 1974년 1월, 중학교를 졸업한 지 43년만의 이색 모임을 앞두고,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컨테스트를 펼쳐 사뭇 재미를 더한다.

심지어 단체사진을 촬영한 당시 모습이 정말 본인의 얼굴인지 갸우뚱하며, 내심 반기는 분위기마저 흥미롭다.

임천중학교의 23회로 졸업한 C모(60.사업)씨는 “맨처음에는 가볍게 사진 공모전을 펼치는 정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날을 더하며, 스마트폰으로 옛 사진을 찾아 올리거나 카톡 안부를 나눌 때는 마음마저 설레이는 정겨운 만남의 그날이 벌써부터 손꼽아 기다려 진다”고 귀띔했다.
<대전=윤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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