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육견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충북 옥천의 한xx입니다. 저희 한단협은 육견사육농가,육견상인회, 식당운영 및 종사자로 구성된 협의체입니다."

문재인정부의 ‘현대판 신문고’로 일컫는 ‘광화문1번가’를 통해 충청지역의 한 60대 육견단체 회장이 질곡속에 핀 방초인양 천직을 탓하는 호소가 사뭇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자신을 한 임의단체 집행부라 소개한 그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당당한 직업군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달라”며 광화문 1번가를 찾았다.

그는 소속 단체에 종사하는 인원을 추산한다면 줄잡아 사육농가 약 1만5,000여명을 포함한 종사자 약 3만 여명, 평균연령 60세이며, 상인회 소속 종사자 3,000여명,식당 종사자 약 1만여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줄잡아 4만5,000여명에서 5만 여명의 고령노동자로 구성된 협의체임을 탄원서 모두에 부연했다.

한모 회장은 “오랜 세월 전통의 음식문화로 자리잡은 보신탕은 그 옛날 배고푼 시절, 국민의 보신용이었다”고 전제한 뒤 “현재 식문화의 변화로 많은 농가나 식당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현실을 맞고 있다”며 아쉬워 했다.

그는 특히 지금껏 오랜 동안 종사 직업을 천직이라 생각하면서 남들의 멸시와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서도 새벽같이 일어나 잔반을 수거해 갈고 끓여 (개를)사육하면서 자식들을 키우고 살아왔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한 회장은 “언제부터인지 모든 국민이 '반려동물'이란 미명아래 사람보다 반려동물이 우선시되는 사회로 변화되면서 사육농가를 자기네 집 강아지 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이 됐다”고 성토했다.

“하루가 멀다 않고 소멸되는 동일 업종은 조금만 관리감독만으로도 더불어 사는 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0대 촌부로 알려진 그는 “우리도 이 나라의 국민으로 당당한 직업군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십시요”라며 반문하기에 이른다.

“우리도 눈치보지 않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십시오. 나이들어 이제 얼마를 더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천직으로만 알고 살아온 시골, 무지랭이들은 어찌 살아야할지 길을 알려 주십시요”라는 탄식속에 하소연을 맺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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