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보신탕’,젊은 층 ‘삼계탕’ 뚜렷
예년에 없이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4절기중 ‘초복특수'에 보신을 겸한 여름나기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12일 낮 12시 기준으로 대다수 보신탕집과 삼계탕 음식점에는 예약 이름과 번호표를 쥐고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실제로, 수원의 한 개고기를 판매하는 S보신탕집은 11시께 오전부터 대체로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보신탕집을 찾아 평소 즐기던 개고기 편육과 보신탕으로 건강을 챙겼다.
익명의 김모(78.수원시 영통구)옹은 “여름이면 땀을 많이 흘려 몸이 대체로 피곤하고, 걷기조차 힘들어 이맘 때면 보신탕으로 건강관리를 대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여러 단체에서 식용견을 둘러싼 거친 반발과 개고기 금지 활동을 볼 수 있는데, 전통적으로 즐겨 먹는 유일한 건강식인 만큼 굳이 반대를 위한 반대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보신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계탕 역시 '초복특수'에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양새다.
파주시 금빛로의 J삼계탕 음식점에는 12시를 넘어 주문식단의 주메뉴로 영계탕이 인기를 얻고 있었으나 보신탕보다는 다소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채로운 점은 일반 보신탕은 나이드신 어른신들이 즐겨 찾는 반면, 삼계탕은 여성과 젊은층이 주 고객으로 이뤄져 대조를 보였다.
파주시의 송 모(43.주부)씨는 “가뜩이나 여름이면 땀을 많이 흘려 건강식을 선호했는데, 남성들의 기호품인 보신탕보다는 심적부담이 덜한 삼계탕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거명을 꺼린 서울 마포구 M한의원의 정모 한의사는 “기가 허약한 어르신과 병마에 시달리는 환자의 여름 건강식으로 개고기와 삼계탕 등을 즐겨 먹는 것도 여름나기의 한 지혜”라며 “여름 한때라도 건강식을 선호하는 식도락가들의 식탐은 이를 반증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윤종대 기자/유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