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준비없는 깜짝쇼”라는 비판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은 “대통령이 취임 3일만에 첫 외부일정으로 인천공항을 전격 방문해 마치 선물폭탄 안기듯 ‘비정규직 1만명의 연내 정규직화’를 즉석에서 약속했지만 그로부터 2달이 넘도록 아무런 진척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연내 정규직화를 덥석 약속한 인천공항공사도 그동안 한 일이라고는 이제 고작 정규직화 실행방안 용역을 발주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도 대통령이 다녀가고 한달이 지나서야 용역이 발주되고 용역기간을 6개월로 잡아 ‘연내 정규직화’는 이미 공수표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노동계 출신인 내가 보기에도 직종이나 직급 설정, 임금체계 설정 등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실제로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며 “그 복잡한 과정을 무려 1만명을 대상으로 하면서 연내에 해결하겠다는 것 자체가 공수표만 날리는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장미빛 희망고문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고, 정규직화 과정의 어려움을 솔직히 토로해 당사자들과 직접 대화함으로써 ‘제대로된 정규직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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