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역에서 흔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여름철새로 기록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타이완 등지에서 번식하고 필리핀, 셀레베스 등에서 월동한다.

최근에는 계룡산에서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을 뿐인데 최근 대전의 세천근린공원에서 이소를 앞둔 호반새가 취재진의 앵글에 포착됐다.

호반새의 부리 길이는 53∼59㎜, 날개 길이는 118∼128㎜에 이른다. 부리는 두껍고 몸 전체가 갈색을 띤 붉은색이다.

허리에는 엷은 푸른색의 줄이 있다. 고목의 구멍, 벼랑의 동굴 속, 흙벽에 구멍을 파서 둥지를 짓는다.

<호반새의 자태를 앵글에 담아내기 위해 모여든 취재진과 사진작가들>

햇빛이 들지 않는 우거진 숲 속에서 서식하므로 직접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보통 독특한 울음소리로 서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먹이는 개구리를 비롯하여 지렁이, 가재, 곤충 성충, 소형 담수어류 등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수록된 전설에 따르면,그 옛날 부모 말을 잘 안 듣는 아들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많이 아파 물을 달라 했더니 화로에서 타고 있는 붉은 숯덩이를 보여준다.

어머니는 결국 죽고 말았는데, 아들은 신의 저주를 받아 빨간 새(호반새)가 된다. 빨간 새(불새)가 된 아들은 물에 비쳐진 빨간 모습이 불처럼 보여져 물을 마실 수 없었다.

따라서 호반새는 비를 좋아하게 됐다고 하여 ‘수연조(水戀鳥)’라고도 불린다.
<세천(대전)=엄평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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