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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0년간 정과 망치로 뚫은 집념의 아오노도몬1735년에 첫 착공, 1764년에 동굴터널 완성
<19일 나카츠 야바케이에 있는 이색적인 아오노도몬을 차량으로 통과할 즈음, 필자가 앵글에 담아낸 석굴 모습.>

일본 최초 통행료 받은 이색 동굴도로 기록
日나카츠 야바케이 라칸지절의 젠카이승려

“이 공덕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 우리 모두 함께 성불하기를 기원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만령께 맹세합니다.
이 길을 연 사람은 수행자인 조동종(曺洞宗) 승려 젠카이입니다.---중략 1750년 8월”

250여년 전 한 승려가 오로지 정과 망치만으로 나가츠시 야바케이(耶馬溪)의 라칸지(羅漢寺) 초입 아오노도문(青の洞門)을 뚫은 고행에 세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1735년에 발심한 라칸지의 젠카이승려는 대공정에 앞서 신도들의 불공에 따른 위험스런 절벽을 관통하는 바위 굴을 뚫기에 고심하게 된다.

탁발을 하면서 홀로 굴을 뚫는 그의 모습을 바라본 마을사람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는 손가락 질에 그를 더 힘들게 했다.

지금과 같은 연장이나 장비가 없었던 터라, 젠카이승려는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묵묵하게 손으로만 돌을 깨고 날을 더해간다.

그가 정과 망치만으로 바위 굴을 뚫기 시작한지 어언 16년째, 그의 집념은 급기야 두눈시린 결실을 맺게 된다.

<사진은 근대에 촬영했던 동굴 길의 모습.
아오노도몬의 역사를 담은 당시 자료 등이 야마계풍물관(耶馬溪風物館)에 소장돼 253년 전 젠카이승려의 고행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현재의 아오노도몬의 입구>

드디어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작은 동굴이 개통된 것이다.

1차 공사를 완료한 젠카이승려는 라칸지寺刹의 스님들과 통행의 안전을 기원하고 절을 오가며 떨어져 죽은 신도를 위한 대공양을 행한다.

그때 젠카이 승려는 63세로 이미 노승 단계로 접어든다.

이에 멈추지 않은 젠카이승려는 관할하는 나카츠현(현 中津市)에 신청해 터널의 통행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일본 최초 통행료의 효시가 된 셈이다.

사람은 1인당 4문(당시 화폐 단위),소와 말은 마리당 8문을 받아 쌓인 자금으로 비좁은 석굴을 넓힐 공사재개와 석수장 품삯, 시주, 도와준 일꾼의 사례금 등으로 사용했다.

마침내 착공한지 30년만에 동굴 터널은 완성되고 전체 길이만도 350m나 되며,터널은 총 5군데의 150m 가량이 됐다.

<정과 망치만으로 바위 굴을 뚫기 시작해 완성단계는 30년이 흐른 젠카이승려의 당시 나이는 무려 78세였다. 사진은 젠카이승려 동상>

젠카이승려는 1750년 첫 난공사 완료를 기념하고, 또 통행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석조 지장보살상을 안치한 뒤 굴을 뚫기 시작해 완성까지 무려 30년간의 노정을 마무리 한다.

그 이후 젠카이승려는 라칸지사찰에 자신의 공양료를 포함한 갖고 있던 논과 밭, 은 등을 절에 기부한 뒤 1774년 88세이던 해 입적했다.
<나카츠 야바케이=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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