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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온정손길 뚝끊긴 '애린원'의 쓸쓸한 추석나기국내 최대 유기견보호소 포천 애린원 도움의 손길 애소
<사진=대한일보 DB>

고희(古稀)를 훨씬 넘긴 생채기로 젊은이조차 버거운 유기견 보호소의 견사관리는 그리 녹록치 않다.

더욱이 국내 최대 규모를 이루는 유기견보호소 코앞에는 한 동물보호단체의 항의집회가 잇따르지만, 지칠줄 모르는 애린원의 공경희원장의 작심은 흔들리지 않는 초인에 가깝다.

민족 최대명절 추석 한가위의 황금연휴로 접어든 가운데 정작 체불로 이젠 한 사람만 남았지만, 그 또한 밀린 임금이라도 지급하면 애린원을 곁에서 지키겠다는 마음뿐이다.

그 마저 애린원을 떠난다면 74세의 할머니 나이로는 2,500여 마리의 유기견과 가녀린 강아지를 상대로 마실 물마저 혼자 나눠주기는 역부족으로 심드렁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관할 파출소는 애린원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데 뜻을 더했지만,일부 경찰의 혐오성 발언에 그만 의욕을 잃고지쳐 아쉬움이 크다는 고백이다.

<사진은 지난해 가을즈음,인기 개그맨 양선일과 여류배우, 모델 등이 견사에서 잠시 봉사활동을 멈추고 포즈를 취했던 모습>

그나마 일부 독지가의 후원으로 남은 사료는 곧 바닥이 나지만, 이 또한 1일 30여 포대가 소요되는데도 불구,열흘간의 사료는 300여 포대가 불가피한 형국이다.

공 원장을 더욱 힘들게 목죄는 이유는 또다른 데 숨겨져 있단다.

NGO 고발로 인한 산지관리법 위반에 과태료와 축산분뇨 위반으로 400여 만원, 임금체불에 따른 벌금 300만원 등 경제고에 시달리는 공 원장은 오로지 정신력 하나로 지탱해낼 뿐이다.

뜻있는 상당수 독지가의 온정을 손꼽아 고대하는 공경희 원장의 올 추석나기는 그 어느 해보다 그늘진 연휴로 안타까움을 더한다.

질곡속에 핀 방초인양 말을 아끼는 공 원장은 결국 손사레를 치지만, 14년 전부터 차량봉사를 도맡은 익명의 봉사자는 “후원금에 눈독을 들이는 몰염치한 사람들의 공갈협박을 당하면서 생명을 사수하려는 그가 자신의 재산을 상당액 보탰지만 남은 건 성치 못한 몸뚱이(?)가 고작”이라고 귀띔했다.
<포천=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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