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으면 맞닿을듯 눈앞으로 흘러지나는 백옥같은 뭉개구름>

3만5천 피트에서 내려다 보는 몽환적인 구름위 여정은 손오공이 된듯 사뭇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기회가 주어져 타이완으로 향하는 내내 저편 하늘위 흰구름을 보노라면, 사실 마음마저 상쾌해진다.

'천상의 화원'을 누비며, 고운 마음을 지녔을 행운의 여신을 만날 상상속에 모처럼 타이완행의 묘미를 더해주는데 족하다.

2시간30분 남짓 타이완 타오위엔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시간만이라도 조종간을 내 손에 쥔듯 어린왕자가 된다.

그저 시각적으로 흘러가는 만가지 형상의 흰구름 위를 날며 맛보는 정갈한 기내식은 또하나의 추억으로 모자람이 없다.

쾌청한 하늘위의 소담스런 기내식. 
굳이 미식가가 아닐지라도 그 어느 뷔페식에 버금가는 분위기 아래 여유로움을 만끽해 본다.

올 1월, '동양 최대의 파라다이스' 태국의 파타야에 이어 지난 8월은 일본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오이타현의 벳푸온천 투어를 뒤로 17일 타이완 여행의 초유기 또한 가슴에 새겨둔다.

캔버스에 채색하듯 심상의 눈으로 그려본 '타이완의 제주' 펑후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떠나는 정겨움이 배가되는 작은 선물이리라.

'아름다운 섬,타이완'으로 향하며 시야에 든 웅장한 구름산맥이 남극의 빙산 위를 나는 환상마저 자유롭게 느껴지는 찰나이다.
<타이베이(대만)=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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