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화산밭이 국가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사진은 북면 송곳봉과 평리마을/사진=울릉군 제공>

신생대 제3기와 4기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울릉섬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 울릉군은 지난 2012년 울릉도, 독도 국가 지질공원 지정이 이어 이번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울릉도 화산섬 밭 농업’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 9호로 지정 확정 됐다.

울릉군은 국가에서 인증하는 2개 부분을 지정받은 지방자치단체로 우수한 자연환경과 농업유산이 어우러져 울릉군 브랜드 가치 상승 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화산섬 밭은 울릉군 일원 72.86㎢이다.

지난해 9월 지정 신청 후 석 달간 농업유산자문위원회의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를 거쳤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이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국가가 지정한 농업유산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급한 경사, 물빠짐이 심한 토양 등 농업에 불리한 자연환경 속에서 탄생한 전남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 밭담, 전남구례 산유수, 전남담양 대나무밭, 충남금산 인삼, 경남하동 전통차, 경북울진 금강송, 전북 부안 양잠 등 8곳이 지정돼 있다.

울릉도 밭은 화산이 분출한 후 화구가 함몰된 칼데라 지형과 급경사지를 밭으로 일궈 섬 내 다양한 자생식물이 재배되고 있다.

뛰어난 경관과 역사성, 주민 참여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관계가 우수한 평가를 받아 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군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에 따라 유산자원의 복원과 주변 환경정비, 관광자원 활용 등에 필요한 예산을 3년간 15억원을 받게 된다.

또 농업유산의 보전과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추진한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앞으로 사라져 가는 농업유산자원을 잘 보전해 관광자원으 활용하고, 세밀한 준비과정을 거쳐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에도 도전하겠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신행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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