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뒤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택해 질문을 받는 美백악관 스타일의 오픈미팅 방식을 취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내 삶이 달라집니다!’가 단상 뒷편에 크게 적힌 청와대 영빈관 회견장에는 내외신 기자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10일 오전 기자회견장에는 더 많은 기자들이 참석하기 위해  회견장에 PC반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책상이 없는 공간으로 꾸며진 회견장의 기자들은 메모를 위한 개별 수첩만 지참할 수 있었다.

기자들은 준비한 질문을 자신의 취재수첩에 기록해둬 자신의 질문 차례를 기다리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질의응답 전 “전례없는 기자회견 방식”이라며 “대통령이 기자를 가리키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가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이윽고 대통령의 회견문 낭독이 끝난 뒤 윤 수석의 “질문하십시오”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취재기자들이 앞다퉈 손을 들어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터지기도 했다.

기자들은 이날 질문기회를 얻기 위해 양쪽 손을 모두 들거나,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쥔 채로 손을 드는 등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새로운 (청와대)회견 문화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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