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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천국 세이셸 마헤 섬에서 최근 제11회 세이셸 에코마라톤대회가 열려 자웅을 겨뤘다.

마라톤 출전은 56개국에서 총 4,500여 명이 5km, 10km, 하프, 풀 코스 마라톤 등 4개 종목에 참가했다.

2008년부터 정동창 세이셸 명예총영사가 세이셸 정부에 국민들의 건강, 단합, 관광객유치, 국가 이미지 고양의 목적으로 제안하여 탄생하게 된 에코 마라톤 대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세이셸 국가 4대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10년 이래, 국제육상경기연맹(AIMS) 공식인증된 대회이기도 하다. 올해는 특히 참가자들의 국적이 작년에 비해 30% 다양화되어 국제장거리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정동창 명예총영사는 “세이셸 에코마라톤 대회가 11년 전 첫 대회를 시작할 때 세웠던 소기의 목적 – 참가자 건강 증진, 세이셸 국민 단합, 해외관광객 유치, 세이셸 국가 이미지 제고- 을 달성하여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보다 발전하여 더 많은 세이셸 국민과 전 세계에서 온 참가자들이 천혜의 자연 속에서 함께 달리고 화합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호주 닉 발드윈 선수가 2시간55분19초의 기록으로 남자 풀코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발드윈은 아이언맨 (호주 철인3종경기) 3위 출신으로, 철인3종경기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한지 12주 만에 우승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굉장히 힘든 레이스였다. 15km까지는 챔피언인 사이먼의 기록(2:37:38)을 달성하기 위해 빠른 페이스로 뛰었지만, 15km~20km 구간에서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다. 짧은 훈련기간 동안 많은 러닝 훈련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이먼의 기록 달성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아서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니아미노 펠레그리니(3:04:49)씨가, 3위는 작년 우승자인 제노 벨(3:27:50)씨가 차지했다.

여성부 마라톤은 미국인 관광객 브리트니 포웰씨가 4시간25분55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리옝 웡(4:42:51)씨가 2위를, 3위는 세이셸 장거리 달리기 선수이자 크로스 컨트리 기록 보유자인 애나 바라(4:51:49)에게 돌아갔다. 

세이셸을 처음으로 방문했다는 브리트니 포웰 선수는 “매우 도전적인 경기였지만, 세이셸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힘을 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뛰었던 경기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였다”라며 연신 감탄사를 자아냈다.

<아미아 조바노빅과 그의 딸 데보라>

11세 딸 데보라와 함께 참가한 세이셸 아미아 조바노빅 씨는 "세이셸에코마라톤대회가 매년 열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참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딸의 제안으로 등록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었다. 내년에도 딸과 함께 참가할 생각"이라고 남다른 의지를 밝혔다.

한편, 세이셸에코마라톤대회는 2012년부터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와 자매결연을 통해 대회 우승선수를 초청하여 교류해 왔다.

올해는 우경환, 조용충 선수가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 입상자로 참여하여 각각 남자 풀코스 부문 4위, 6위를 차지했다.

마라톤 대회 다음 날인 26일 저녁에는 버자야 리조트에서 문화행사 및 시상식 이벤트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200명 규모의 세이셸 정.관계, 재계의 VIP들과 유럽,중동의 관광객, 마라톤대회 참가자가 함께 자리했다.

세이셸관광청의 김빛남 소장은 “세이셸 에코마라톤대회는 국제적인 스포츠행사인 동시에 다국적 참가자들 간의 화합의 장이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니만큼 세이셸을 방문하는 많은 한국인들도 부담 없이 본 행사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이셸 에코마라톤 대회는 세이셸 체육위원회와 세이셸관광청, CINEA(The Creative Industries and National Events Agency)가 공동 주최하고, 주한세이셸명예총영사관이 후원한다.

매년 2월, 마지막 일요일에 개최되는 이벤트의 제12회 행사는 2019년 2월24일에 개최된다.
<윤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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