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일보] 팍팍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캠핑카와 컨테이너 건축물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다. 중고 버스를 개조해 만드는 캠핑카부터 해상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드는 컨테이너 건축물까지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선사하는 작업자들의 고군분투기를 만나본다.

전라남도 장성의 한 캠핑카 공장. 지금 이곳은 캠핑 시즌을 맞아 25인승 중고 미니버스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25인승 버스로 만든 캠핑카는 공간이 넓어 내부에 침대, 싱크대, 화장실, 각종 전자제품 등이 알차게 들어갈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캠핑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하지만, 중고 미니버스가 캠핑카가 되기까지는 꽤 많은 공정이 필요하다. 시작은 필요 없는 부품들의 제거 작업이다. 반나절에 거쳐 엔진과 차의 구조만 남기고 제거한다. 이때 미니버스에서 쏟아져 나온 폐기물만 해도 200kg에 육박한다. 부품 제거가 끝나면 배선 작업과 향이 좋고 가벼워 중량을 줄여주는 삼나무로 내부 목공 작업을 한 뒤, 자체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태양열 집열판 설치 작업을 진행한다. 중고 버스가 캠핑카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거의 30일에 육박한다. 자신들이 만든 캠핑카를 타고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을 의뢰인을 떠올리며, 작업자들은 밤늦도록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25인승 버스를 캠핑카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는 작업자들을 만나본다.

자체 내진 설계가 되어있고, 여러 개의 컨테이너를 조합해 다양한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며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는 이동성까지... 여러 장점을 갖춘 컨테이너 건축물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고 컨테이너가 하나의 건축물이 되기까지는 작업자들의 수많은 땀방울과 노력, 정성이 필요하다. 컨테이너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선 가장 먼저 컨테이너를 공장 안으로 옮겨야 하는데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길이 11m, 높이 3m, 무게 4t에 육박하는 컨테이너이기에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컨테이너의 연결 부위를 절단하는 것도 온전히 작업자들의 몫이다. 최고 2,000도까지 올라가는 플라스마 절단기를 이용해 벽면을 자르는데, 컨테이너의 크기가 큰 만큼 여러 번에 걸쳐 절단해야 한다. 강도 높은 작업 끝에 컨테이너는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고, 꼬박 하루가 걸리는 우레탄폼 작업과 내부 목공 작업까지 끝나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내부 마감 작업까지 마치면, 컨테이너의 무게는 7t까지 늘어난다. 설치 현장인 경기도 김포에는 총 4동의 컨테이너를 조립해 ‘ㄱ’ 형태의 컨테이너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장정의 마지막 단계인 설치 작업이 시작됐지만 마을 입구에 얽혀 있는 전깃줄 때문에 진입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아침에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트럭 바퀴가 자꾸 빠진다. 과연 작업자들은 이 고난 속에서 컨테이너 하우스를 무사히 지을 수 있을지 방송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