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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의 폐지 리어카 끌어주는 진돗개 ‘산이’50대 김모씨,반려견과 단둘이 지내며 외로움 달래
<자신의 주인과 함께 폐지 리어카를 끌고 있는 '산이'>
<취재기자가 지켜보는 동안 김 씨는 시키지도 안했는데 산이는 주저없이 앞서 나가고 있다.>

50대 견주(犬主)가 온종일 거둬들인 폐지를 실은 리어카를 앞서 끄는 두살배기 진돗개가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화제의 진돗개는 24일 오전 파주시 관내 금릉역에서 금촌역을 잇는 도로변을 따라 주인 김모(58.파주시 금촌1동)씨가 낡은 리어카에 한가득 쌓은 폐지더미를 수집상으로 운반중이었다.

때마침 취재진이 맞은 편으로 주행하다 바라본 남루한 현장은 내심 동물학대로 여기며, 차량을 되돌려 목격했을 때는 사뭇 놀라운 광경을 만나게 됐다.

다름아닌, 2년생의 하얀 진돗개가 자신의 주인인 김 씨가 다소 무거워 보이는 폐지를 가득실은 리어카를 앞서가며 끌고 있는 것.

'썰매 끄는 시베리안 허스키'에 버금가는 살가운 모습에 흠칫 가슴마저 짓누르며 뭉클했다.

김 씨는 단 둘이 허름한 집에서 살아가며 온갖 정이 든 ‘산이’의 어린 강아지때 이야기를 들려준다.

'산이'와의 인연은 2년전 어느 여름철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이가 아빠를 잃어버리면서 당시 태어난 6마리중 막내만을 데려온 김씨가 애지중지 키우면서 지금에 이른단다.

<취재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금세 '산이'는 김 씨에게 뛰어들며 재롱을 떨고 있다.>

리어카와 쇠사슬로 연결된채 시종 앞서가던 산이는 잠시나마 숨돌릴틈이면 김 씨에게 뛰어 매달리며 재롱을 떨기 일쑤다.

김 씨가 몸이라도 낮추면 산이는 그의 손을 핥으면서, 가볍게 입으로 물기를 번갈아가는 등 교태(?)를 부린다.

다만 낯설은 사람이 자신을 향해 발길질을 하거나 몽둥이를 들고 다니는 장면을 보면 여지없이 큰소리로 짖어댄단다.

김 씨는 “외롭게 단둘이 가족처럼 살아가면서 병들지 않고 어려운 살림살이지만 정만큼은 그 누구 부럽지 않다”며 산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미소로 대신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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