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민기자의 부인으로 소개된 익명의 50대 여성이 문재인대통령에게 자신의 남편 송환을 위해 청원한다고 흐느끼며 호소문을 읽어내려가고 있다.>

4.27남북정상회담 이후 동토의 땅, 북한과의 '핑크빛 무드'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한 탈북출신 전문기자가 중국 삼합지역에서 북한 요원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의 하태경(부산 해운대구甲)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최송민(가명) 북한전문기자가 지난 해 5월29일 오전 9시께 북한 보위부와 커넥션이 있는 탈북자에 의해 유인납치 된 것으로 국정원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최 기자는 지난 2011년 6월 한국에 입국해 그해 12월1일부터 데일리엔케이, 지금의 '국민통일방송'에서 6년간 북한전문기자로 활동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최 기자는 활동중 지난해 5월29일 북한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현지 소식을 수집하려고 중국 용정시 삼합일대로 출장을 갔다가 그만 북한 요원들의 계획적인 납치로 북한에 강제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최 기자의 부인으로 알려진 익명의 50대 여성<검은 선그라스를 쓴 여성>은 "남편이 강제로 끌려간 날부터 가족은 눈물로 세월을 보내며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늘날까지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고 밝히며 분루를 삼켰다.

그는 또 "어제는 TV에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송환돼 미국 공항에서 트럼프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부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하태경의원과  최 기자의 아내, 그리고 동료기자는 "한국의 정부도 북한과의 외교에서 사람중심 외교, 인권중심 외교로 북한에 강제납치돼 온갖 고초를 겪고 있을지 모를 최 기자의 구원을 (문재인대통령에게)청원한다"고 애소했다.
<국회=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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