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자생하는 흔한 침엽수림 중 희귀한 소나무 암꽃 '암구화수'<사진>가 한 여류수필가 정원에 피어올라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수령이 3~5년에 불과한 소나무 꽃은 경기도 양평의 조영자 수필가의 정원 한켠에서 보랏빛 꽃망울을 터트리며 함초롬히 솟아올라 SNS 카톡을 장식하고 있다.

동료 문우로 활동하는 김명호 시인은 "좋은 서상으로 느껴진다"며, "더 가까이서 찰칵해달라"고 주문한 데다 강영덕 시인은 "귀한 소나무꽃이 만발해 좋은 일이 많으실 것 같다"며 말했다.

멀리 대구에서 문필 활약이 큰 박경채 작가 역시 "울안에 귀한 꽃이 피었으니, 집안에 경사가 있을 듯하다"며 카톡 안부를 나누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예로부터 나무 중에 으뜸으로 '수리(우두머리)'라 불린 만큼 서기어린 솔꽃을 보고 문우들의 행운을 기원한다는 박정용작가의 기원도 이어졌다.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의 임연진연구사는 “정확한 명칭은 암꽃은 ‘암구화수’, 수꽃은 ‘수구화’로 원래 새로 돋는 가지 끝에 암꽃이 보라색으로 달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나무는 암-수 딴그루여서 암꽃은 보통 붉은 보라빛으로 열리고, 수꽃은 노란색 계열로 송화가루를 날리는 일반 소나무가 속한다”고 말했다.

조경수의 주인 조영자(69.여)씨는 "집 정원에 솔꽃이 만발해 신기해서 SNS 카톡에 올렸는데 반응이 커 기분이 좋다"고 반겼다.

또다른 국립수목원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기드문 현상이지만, 근래들어 소나무에도 간혹 동종의 꽃이 피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와같은 기현상에 잦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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