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사랑채에서 오는 7월29일까지 무료전시

<손수택,'7월 계림'>손수택 선생(1919~1978)은 경주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했다. 그는 경주의 풍경을 주로 그렸으며,붓 대신 나이프를 사용해 유화작업을 했다. 197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한 '7월 계림'은 여름날 계림의 우거진 수풀을 나이프를 사용해 두터우면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 작품이다.
<서세옥,'백두산 천지도'>1990년.서세옥(1929~) 화백은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모교 교수로 재직하며 20세기 후반 한국화의 현대화를 이끌었다. '백두산 천지도'는 1990년 작가가 백두산을 유람한 뒤 그린 작품이다. 호방한 필과 먹의 운용을 통해 백두산 천지를 단순한 형태로 조형화하면서 은근한 색면과 금분으로 그 기상을 표현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는 1948년 정부 수립이후 국내 미술계의 가장 큰 연중행사이자, 당시 작가들의 등용문이었다.

또한 국전은 역대 대통령들이 개막식에 참석하고, 청와대와 각 기관에서 출품 작품을 수집할 만큼 중요한 국가적 문화행사였다.

그 가운데 국전을 통해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는 대통령상 수상작과 회화, 조각분야의 국전 출품작중 몇점을 담아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7월29일까지 전시할 16점의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을 통해 "청와대는 그동안 건물 내부에 미술작품을 설치해 공간에 의미를 담아 왔다"고 말했다.

<이영찬,'풍악'>1973년. 이영찬(1938년~)선생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풍악'은 작가가 수차례 설악산을 답사해 얻은 이미지를 집대성 한 작품으로 가을바람이 부는 웅대한 설악산의 기상을 밀도 높은 부벽준과 자유로운 필세로 묘사했다. 이영찬 화백은 이 작품으로 197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 작품중 일부를 국민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미술작품들은 196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 작품부터 2006년도 작품까지 청와대가 40년에 걸쳐 수집한 주요 작품들이다.

때로는 대한민국 정부가 겪어온 역사적 장면들의 배경이 된데다 해외 주요인사들에게는 한국을 소개하는 작품으로 묵묵히 그 자리를 빛냈다.

청와대가 소장한 작품들은 국민들의 것이란 문 대통령은 급기야 언론을 통해 스치듯 볼수 밖에 없던 작품을 공개함으로써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오는 7월29일까지 청와대가 사랑해 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함께 보다" 특별전을 청와대 분수대 앞 사랑채에 마련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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