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이정미대표,심상정의원, 가수전인권 등 3,000여명 참석

<4.16합창단>
<무거운 마음으로 사회를 맡은 이금희아나운서는 이날 몇차례나 눈시울을 붉히면서 추모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그대가 바라보는 곳을 향해, 우리는 걸어 갑니다"

정의당의 故노회찬국회의원 추모 문화제가 국회 본관앞 잔디광장에서 유족 김지선씨, 이정미 당대표, 심상정의원, 민주당 홍영표원내대표,민주평화당 장병완원내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 생전의 그의 유업과 숭고한 뜻을 기렸다.

7일 오후 7시 의사당 잔디뜰에서 거행된 추모문화제에는 이외 우원식의원,남윤순최고위원,박영선의원,윤소하의원,추혜선의원,유인태사무총장,권영길-강기갑-단병호전의원과 당원 등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금희아나운서는 “14년 전 건너 편 방송국에서 진행자와 초대 손님으로 처음 만났다. 여의도동 1번지에 있는 꽤 많은 분들을 초대 손님으로 모셨는데, 제 기억으로는, 유일하게 진짜였다. 그 인연으로 2008년 노원구 선거현장을 같이 뛰었다. 낙선했다.”고 술회했다.

이 아나는 "낙선 사례를 혼자하게 할 수 없어, 아침 일을 마치자마자 바로 달려갔다"고 상기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다. (바로 이 자리에)그가 와 있을 것 같다. 국회 광장의 잔디를 밟아 봤을까. 아니 뛰어 갔을까, 노을을 바라볼 수 있었을까, 그는 항상 바쁘기에 그렇게 못했을 거라”고 되뇌였다.

이정미 당대표는 “고인이 남긴 특수활동비 폐지에 흔쾌히 뜻 모아 좀 더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던 노회찬 대표님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함께 직장동료로 일해준 국회 청소노동자분들을 비롯 국회 보좌관들과 직원분들, 그 덥고 뜨겁던 영결식에서 함께 울어주고 손잡아주셔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전국에 분향소를 꾸리고 눈물을 삼키며 당을 키우고 당당히 나아가라는 대표님의 뜻을 지켜주셨다. 그리고 수많은 신입당원들이 정의당의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거대권력에 굴하지 않고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뜻, 사회적 약자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는 진보정치가 되어달라는 뜻, 그리고 더 크고 강한 정당이 되어달라는 그 뜻을 반드시 이루겠다. 고인과 함께 멈추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 다 알지 못하는 고인의 친구와 지인들, 이루 다 거명하지 못하지만 고맙다”고 인사를 더했다.

이정미 당대표는 “우리는 지난 여름, 깊고 깊은 슬픔의 지하통로를 지나왔다. 그러나 그 슬픔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였기에 우리가 생전에 고인에게서 다 보지 못했던 더 큰 노회찬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의 심상정의원>
<가수 전인권이 고인에 대한 후일담을 전하고 있다.>

앞서 심상정<사진> 국회의원은 “대표님은 그 누구보다 올곧고 헌신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오신 분이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시민들께서 기도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좋은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실 것으로 생각한다.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노 대표님을 위한 49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인도 다람살라에 달라이라마가 있는 ‘남갈사원’에서 노 대표를 위한 기도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9일에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인, 보드가야절에서도 노 대표에 대한 기도를 올릴 예정이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질문했다. 정의당, 앞으로 어떻게 할래. 답은 간단하다. 그동안 우리 대표와 함께 걸어온 길을 더 당당하게 거침없이 걸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대표와 저희가 만든 우리 정의당, 선명성을 경쟁하는 정당이 아니다. 책임성을 경쟁하는 정당이 되고자 했다. 변화를 주장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만들어 내고 그 변화를 선도하는 그런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국회=권병창 기자>

<가수 전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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