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평양’ 한가닥 희망,국민청원 870명 돌파

'강명구유라시아 평화마라톤을 함께하는 사람들'

[권병창 기자/사진=강명구페이스북 캡쳐]‘2018남북정상회담 평양’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장도에 한가닥 희망나래를 청원,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1년여전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한 이래, 현재 1만3,000km 구간인 中위텐현 80km 전으로 北입국을 위한 청와대 청원이 요원의 들불처럼 번져 화제다.

‘한반도 평화전령사’ 강명구(61) 평화마라토너는 헤이그 이준열사 기념관 앞에서 출발해 1일 평균 42km씩 마라톤 풀코스를 종주, 현재까지 13,033km를 지나며 베이징을 통과중이다.

작년 그가 출발할 무렵 한반도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문제로 북미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자칫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험악한 분위기였다.

이에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홀로 대장정을 결행한다.

그의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해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압록강을 건너 평양을 지나고, 판문점으로 넘어올 구상이다.

뒤이어 파주를 지나 서울 광화문에 2018년 10월에 도착할 때까지 16,000km, 40,000리를 매일 마라톤 풀코스로 뛰는 것으로 인류사에 전무후무한 대장정 이었고 이제 북의 압록강에 근접하고 있다.

문제는 압록강을 건너 평양을 지나 판문점을 넘으려면 북한 당국의 입국 허가와 평화마라톤 대장정의 취지를 이해한 각계의 협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강명구유라시아 평화마라톤을 함께하는 사람들(이하 평마사)는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기념비적인 난제를 해결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 급기야 ‘청와대 청원’에 나섰다.

17일 오전 국민 청원에는 870명이 동의한 가운데 청와대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방북단에 오를 200명을 선정, 발표해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있다.

게다가 6.12싱가포르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폐기와 한반도 평화에 관한 합의사항 이행이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평화마라톤 대장정은 전 세계에 정서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평마사’는 이같은 분위기에 ‘남북정상회담 평양’ 방북단은 강명구 마라토너가 북한을 통과해 감동적으로 광화문에 도착할 수 있도록 북한측과의 협의를 통해 성사될 수 있도록 간곡히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청와대 청원’에는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를 응원하고 지속적인 청원 동참을 호소하는 시를 첨부했다.

<강명구평화마라토너의 북한 입국을 위한 정부지원 청원은 오는 10월3일까지 계속된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다음은 '청와대 국민 청원'에 첨부된 헌시(獻詩)의 전문이다.

한 사내가 달린다
하나의 땅이 둘로 나뉘고

70년 넘도록 철책이 가로막았던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심으려
한 걸음 두 걸음으로 달려
분단으로 굳어진 빙하의 심연에
불덩이를 넣으려

한 사내가 달린다
아직 햇살이 여름의 끝에서 서성일 때
조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려
이준 열사가 갔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사내는 열사를 생각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첫 걸음을 내 딛었을 것이다

한 사내가 달린다
혜초가 인도에서 한반도를 향해
희망을 안고 실크로드를 걸었던
그 길, 유리시아 대륙 북위40도
사막과 오아시스가 교대하듯 이어지며
동서로 가로지르는 실크로드를

한 사내는 달린다
나라 잃은 백성들
수 없이 많은 날을 강제로 흐르다

서럽게 맨 땅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한반도 깃발을 가슴에 새기고
평화의 광합성으로 맨 가슴에 새기고

한 사내는 달린다
오직 두 발에 온 몸을 싣고
가슴에 평화의 한반도 깃발을 심고
모래언덕을 넘고
한낮의 태양이 아스팔트를 끓이는
화염산을 넘어서

한 사내는 달린다
어디쯤에서 들었으려나
사내가 달리는 동안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을 넘나들며
마주앉아 가슴을 열고
70년이 넘은 불신을 털고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심었다는 걸

한 사내는 달린다
달리고 달려도 끝없는 사막 한 가운데
낙타 보다 더 고독한 사내의 뒷모습을
가문비나무숲 너머로 아득히 보이는 만년설만이
지켜보는데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실크로드를 지나 4만리가 넘는 길
가을 겨울 봄 여름 또 가을이 되도록
혜초의 후배로 뛰고
고선지의 후예로 뛰며

한 사내는 달린다
칭기즈칸이 정복을 위해 잔인하게 넘었던
톈산산맥을
사내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뛰어 넘는다

한 사내는 꿈꾼다
대동강변에서
남과 북의 사람들과 해외동포까지
수십만이 모여 축제를 벌이고
모두 함께 판문점을 넘어
남으로 내려오는

한 사내는 달린다
그가 달려오는 길은
우리가 대륙으로 가는 길이다
혜초가 걸었던 실크로드
우리의 기를 모아 대륙을 향해
나아갈 바로 그 길이다

한 사내는 지금도 달린다
한반도를 향해
우리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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