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건섭 저널리스트 제공/전북 익산시 낭산면에서 촬영한 추석 한가위 보름달>

한가위 보름달-----------서정원
 

 까아만 보료 위에
 조그만 별들 잠 재우고
 구름치마 살며시 벗으며
 잠자리에 들어 간다

 보일락 말락
 신비스러움이 있을 때
 아름다운데

 한가위 보름달
 발가벗으면 벗을수록
 계수나무 그늘 아래서
 옥토끼같은 아들 딸 사랑하는
 고운 마음씨까지 보이니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이토록 고고한 모습으로
 휘영청 소나무에 걸터앉아
 아름다운 몸매 자랑하니

 꽃같이 아름답던
 탐스런 여인의 엉덩이
 구름에 달 가듯 스쳐간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