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서정원
까아만 보료 위에
조그만 별들 잠 재우고
구름치마 살며시 벗으며
잠자리에 들어 간다
보일락 말락
신비스러움이 있을 때
아름다운데
한가위 보름달
발가벗으면 벗을수록
계수나무 그늘 아래서
옥토끼같은 아들 딸 사랑하는
고운 마음씨까지 보이니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이토록 고고한 모습으로
휘영청 소나무에 걸터앉아
아름다운 몸매 자랑하니
꽃같이 아름답던
탐스런 여인의 엉덩이
구름에 달 가듯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