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평화마라토너 자원 일행과 함께 등반

[유영미 기자/사진=평마사 제공]칼바람이 세찬 '민족의 영산' 해발 2,750m 백두산에 소복히 쌓인 겨울 눈과 신령스런 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13일 오후 백두산 천지(天池) 일원에는 10월 중순임에도 불구, 이맘때이면 수은주가 곤두박질치거나 박무로 등반객의 시야를 가리기 일쑤이다.

급기야 400일 남짓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한 뒤 금명간 北입경을 기다리는 강명구평화마라토너에 백두산 등정도전 나흘째 행운의 여신은 이들을 허락했다.

휴화산 꼭대기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천지는 2개의 세계 기록을 보유, 지구과학자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강명구평화마라토너와 일행들이 평화통일과 무사히 북한을 입경할 수 있도록 천지신명께 큰절을 올리고 있다.>
<'깜짝' 포즈를 취한 강명구평화마라토너>
<강명구평화마라토너와 평마사 공동대표인 송인엽 교수가 백두산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면 고도가 2,194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분화구 호수인데다, 평균 수심이 213.3m, 가장 깊은 곳은 384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로 기록된다.

면적은 9.17㎢이고, 둘레 14km를 따라 백두산의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 감싸며 한반도의 최고 영봉을 자랑한다.

쾌청한 백두산의 청정하늘과 어우러진 천지를 향해 이들은 이날 대자연의 경이로움속에 '평화통일'과 북한의 희소식을 염원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SNS를 통해 "나흘만에 백두산 천지가 제 발길을 허락하네요. 눈 위에 '평화통일'이라 쓰고, 천지 신령님께 술 한잔을 올린뒤 (큰절로)4배를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뒤이어 "조국의 평화통일과 평양을 통과해, 판문점을 거쳐 넘어갈(귀국) 수 있도록 힘을 주시라고 빌었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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