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ZE-602편에서 바라본 손저으면 맞닿을듯 지척에 있는 해발 3,776m 후지산의 원경>

[이스타항공=권병창 기자]일본 나리타(NARITA)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수십여 분만에 몽환적인 환상을 드러낸 해발 3,776m의 후지산(富士山,Fuji Mount.)

30일 오전 도쿄에는 다소 흐린 날씨가 이어졌지만 이륙 후 곧 5만 피트 상공의 이스타항공 ZE-602편에서 바라본 후지산은 가히 선경을 빚어낸다.

쾌청한 겨울 날씨아래 좀처럼 보기힘든 후지산의 눈 쌓인 원경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필자는 먼발치로 눈에 든 후지산을 앵글에 포착하는 행운을 맛보며, 남모를 감사와 사뭇 흥분 또한 감추지 못했다.

솜털같이 새하얀 구름을 뚫고 보이는 신령스런 후지산은 일본인들이 저마다 자존감을 갖고 있다는 열도 최고봉이다.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후지산의 매력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일깨움과 신독(愼獨)으로 인간을 향한 소리없는 훈육으로 와닿으면서 우리네 삶의 가치를 채근한다. 

손저으면 맞닿을 듯 뭉개구름을 에워싼 후지산은 그렇게 한여름을 제외하곤 사계절 내내 눈덮힌 위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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