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윤종대 기자]남북 군사당국은 12일 분단이후 최초로 남북의 현역 군인들이 상대방 GP를 직접 방문해 철수 및 파괴조치 상태를 확인하는 상호 현장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현장검증에는 남북의 대령급 반장, 검증요원, 촬영요원 등 각각 77명 총 154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한국측 검증반은 오전 9시에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낮 12시 10여분까지 북측 GP의 △모든 화기・장비・병력 철수, △지상시설물 철거, △지하시설물 매몰・파괴 상태 등을 확인했다.

특히 검증반은 충실한 현장검증을 위해 레이저 거리측정기, 원격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장비를 활용해 북측의 지하갱도 등 주요 시설물의 파괴여부 등도 철저히 확인했다.

오후 2시부터는 북측 검증반이, 우리측과 동일한 방식으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오후 4시50여분까지 우리측 GP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남북간 상호 현장검증은 시종일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남북 모두 상대측 검증반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검증에 협조했다.

이번 상호 현장검증은 군사분계선을 관통하는 11개의 통로를 신설해 도보로 이동키로 한 만큼, 지뢰 등 위험요소에 대한 상호부담이 있었지만, 사전 완벽한 통로개척과 철저한 예행연습 등을 통해 남북 모두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현장검증을 마무리 했다.

남북 공동검증반이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중심으로 각 GP별 정확한 검증결과를 평가・분석할 예정이다.

상호 현장검증간 식별된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12월 말까지 추가 보완조치를 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남북의 현역군인들이 상호 현장검증을 위해 연결한 통로는 비록 작은 오솔길이지만, 그동안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던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평화지대화하는 데 기여하는 튼튼한 가교가 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굳건히 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면서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힘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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