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의 차별적 생각 은연중 드러난 것"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의 조순득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300여명 여의도서 항의집회

[윤종대 기자]정신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과 단체가 작금의 폄훼(貶毁)발언을 둘러싼 집단반발과 규탄대회가 전개됐다.

10일 오후 사단법인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회장 조순득)의 300여 회원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정신장애인 비하 발언을 집단 규탄했다.

앞서 민주당 이 대표는 구랍 28일,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 과정에서 신체 장애인은 한심한 사람이고, 정신장애인은 더 한심한 사람"이라며“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에는 쉽지않다"는 말로 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을 모욕, 여론의 뭇매를 얻어맞고 있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조순득 회장은 이날 규탄집회 뒤 국회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정치인을 빗대어 한 말이라고 하지만, 몇 번이고 다시 들어보고 이해하고자 노력해 보아도 ‘평소 장애인과 정신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생각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기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조 회장은 이어 "이 대표는 개인 신분이 아닌 정부 여당을 대표하는 공인이기에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정부의 시각이 그러한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조 회장은 또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정신질환자 관련,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우리 가족들의 입장에서도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질환자로부터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본질적인 이유를 들여다보고 근원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최근에 일어나는 정신질환 관련, 사건사고들의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눈높이’에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와같이 열심히 치료를 받는 정신질환자들은 유순하고 순박하기 이를 데 없다"고 주지했다.

조 회장은 "일련의 사건사고들은 모두 치료를 거부한 채 치료받지 않고 지내던 정신질환자들로부터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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