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대표,"모두 포용할 수 없어 불가피한 선택"

<사진=뉴스타파 발췌>

케어 홈페이지내 실망과 항의성 댓글 줄이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안락사, 여론 뭇매
[권병창 기자/사진=뉴스타파 발췌
]국내 3대 동물단체 중 하나인 케어(http://fromcare.org)가 학대나 방치됐다 구조한 일부 동물(유기견)을 안락사시킨 것으로 드러나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과거에도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보호하는 동물을 안락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얻어맞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동물권단체란 미명아래 필드에서의 활동사를 들어 '케어의 두 얼굴', 즉 야누스(Janus)적 삶이란 혹평까지 비유, 초미의 관심사로 이어지고 있다.

11,12일 제3자 제보 및 일부 매체들은 연거푸 지난 4년간 안락사시킨 동물의 수만 무려 200여마리 이상으로 확인됐다며 그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했다.

일부 사실을 자인한 박소연 대표는 11일 “구조한 동물들은 많지만 모두 포용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한 것”이라고 해명하나 설득력은 낮아 보인다.

케어는 이날 ‘공식입장’이란 제하아래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를 통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게재했다.

2011년 이후 안락사를 하지 않았으나, 2015년부터는 단체가 알려지면서 구조요청이 쇄도했다고 밝혔다.

심각한 현장을 보고 적극적인 구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부 동물(유기견 등)은 극한 상황에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안락사가 불가피했다더라도 회원들에게 이를 고지 또는 공유하지 않은 채, 동물보호단체가 보호해야 할 동물을 안락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은 2017년 7월, 동물권단체 케어측이 문재인대통령에게 문토리를 입양하던 모습. 당시 토리는 세계 최초로 첫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로 세인의 이목을 끌었다/청와대 홈페이지 발췌>

일각에서는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한 점에 그 저의 또한 의심스럽다는 곱지않은 시선이 팽배하다.

케어는 “잔혹한 학대를 받고 있으나 주인이 있어 소유권 문제가 있는 동물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방치하고 있는 동물이 구조의 1순위”라며 “지난 한 해만 구호동물 수는 약 850여마리”라고 전했다.

지난 2002년 동물사랑실천협의회 단체로 출범한 '케어'는 2017년 기준 연간 후원금 규모만 19억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적 동물보호단체중 하나로 꼽힌다.

케어 대표인 박소연 씨가 유기견의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며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이같은 실정에 정작 박소연 대표는 “억울하다”는 입장으로 ‘악의적인 편집’이라며 “직접 동물을 관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싸늘한 분위기가 극명하다.

박 대표는 “(케어의)그(임모씨)분이 먼저 제안했다. 작년 7월께 나눈 카톡 내용을 캡쳐해서 보내겠다”고 밝히며 항변권을 행사했다.

<케어의 공식입장문 일부 캡쳐>
<케어 홈페이지에 올라온 댓글 일부 캡쳐>

이같은 실정에 일부 회원들은 케어측에 실망과 잇단 항의성 댓글로 장식,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임모 씨는 “유기견을 안락사시키라고 정기후원한 것이 아니였다. 대표와 운영진은 사퇴하라”고 성토했다.

최모 씨는 “10년 넘게 정기후원을 해왔는데 그 비용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안모 씨는 “대표는 물러나고, 후원금 사용처에 따른 세무조사를 확실히 받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댓글은 이튿날 12일 새벽부터 박 대표와 케어를 둘러싼 실망이 요원의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김모씨는 "그래서 후원금 받아 처먹어 개인재산 수십억 모으셨어요? 내가 낸 기부금 다 뱉어내, 무슨 이런 악마같은"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내뱉었다.

또다른 김모 씨 역시 "'공식입장'을 읽어보며 어이가 없네요. 게다가 안락사 입법화 서명은 도대체 뭔가요. 안락사의 옳고 그름의 문제로 몰아가기 하는 건가요. 안락사는 무조건 잘못"이라고 기술했다.

이밖에 하모 씨는 “박소연 당신은 동물보호를 외칠 자격이 없는 인간”이라며 “건강한 견공을 무자비하게 안락사시켰고, 후원자 모두를 속였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