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PEN번역원장에 정정호중앙대 명예교수 추대

<국제PEN 임원진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장건섭 기자>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6길 18 오성빌딩 11층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실에서 'PEN 번역원' 현판식이 개최됐다.

[서울=권병창 기자]기라성 같은 국내 문필가의 아성인 (사)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는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6길 18 오성빌딩 11층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실에서 'PEN 번역원' 현판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1954년 창립이래 65년 만에 창립되는 'PEN번역원'은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소외된 문인들의 번역 업무를 진행한다.

초대 PEN 번역원장은 만장일치로 정정호 중앙대학교 명예교수로 추대됐다.

또한, 각 언어권 위원장에는 이형진(영어권), 안삼환(독일어권), 고광단(프랑스어권), 송병선(서반아어권), 문성재(중국어권), 한성례(일본어권), 전혜진(러시아어권), 박재원(아랍어권)이 선임됐다.

<손해일PEN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손해일PEN이사장이 번역원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손해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2016년 5월, 소설가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스페인어판이 제24회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는데, 물론 작품도 좋지만 올바른 번역을 통해 해외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그는"이번 ‘PEN 번역원' 설립이 국내외 한글문학의 방향을 모색하고 세계에 알리는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이어 "'PEN 번역원'은 우리 작가들의 시와 산문집을 영문으로 대거 번역해 선보이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국내에서는 국제PEN한국본부에서만 노벨문학상 후보를 유일하게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있는데, 이번에도 작품이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 한 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우리 민족의 예술과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세계 각 국민들과 문화적으로 국제친선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1954년 10월 23일 창설된 (사)국제PEN한국본부는 1955년 6월 오스트리아 빈의 제27차 세계연차대회에서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그 해 7월 인준을 받아 설립된 국제적인 문학단체로 2012년 9월, 경주에서 월레소잉카, 르 끌레지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과 세계 100여 개국 PEN회원국 작가들과 함께 제78차 국제PEN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국제PEN한국본본부는 현지 경주에서 세계한글작가대회를 4회째 개최한데 이어 문학계의 큰 반향을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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