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장교, 어린 조용필 한눈에 예감, 용산기지 클럽에 소개

<'라스트찬스' 실내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당시 사진들>
<이달말까지 임대기간이 만료될 설치예술가 윤상규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장파리(파주)=권병창 기자]한 시대를 풍미한 ‘歌王-조용필’의 첫 데뷔무대로 구전되는 파주시 장파리 소재 ‘라스트찬스’ 건물이 익명의 자영업자로 무려 12억원에 매각,호사가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화제의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소재 ‘라스트찬스’는 지난 60,70년대 현지에 주둔한 미군부대 클럽이 성행했던 곳으로 알려진다.

이달 31일자로 70대 이모씨 소유의 건물 주인이 바뀌게 된 ‘라스트찬스’는 전형적인 시골단위에서 12억원의 거액을 건넨 파주축산 H마을의 김모 대표가 매입,뒷얘기가 무성하다.

현지 건물을 사들인 김 대표는 가능한 선에서 애환이 서린 건물과 지하에 있는 내부를 리모델링 또는 복원하는 수준에 1억 여원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29일 필자에게 귀띔했다.

김 대표는 그 당시 어린 조용필을 한눈에 재목으로 예감한 미군 장교가 당시 용산기지의 한 클럽에 소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스트찬스의 초라한 외경>
<지난 1964년에 세워진 건물구조는 국내에 유일하게 3곳이 남아있지만 원형대로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알려진다. 바로앞 아름드리 목련꽃 나무는 세월의 무상함을 소리없이 전해주는듯 싶다.>

그 옛날 홍등가를 방불케했을 라스트찬스 주변은 흔히 볼수 있는 조잡한 슬라브 수준으로 커다란 창고와 맞먹는 분위기가 고작이다.

실내에 장식된 고풍스런 그림과 사진, 널부러진 때묻은 집기를 비롯한 몇장의 사진에 남아있는 앳띤 여성의 모습은 가슴 한켠을 도리질하는 뭉클함이 묻어났다.

이달 말까지는 기존의 임대주인 윤상규 작가가 열악한 여건속에 명맥을 이어왔으나, 건물주의 보존계획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비록 현존 건물은 낙후됐으나, 가족과의 숙의를 거쳐 지하 1층을 면밀히 검토한 뒤 세밀한 후속작업을 펼칠 뜻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임대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31일자로 복원계획에 따라 지하 1층과 지상 1층 건물의 전체조사를 마쳐 빠른 시간내에 복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향심과 향토문화에 조예가 깊은 파주행복장터의 최정분 씨는 “건물주가 새로 바뀌었다는 소문에 내심 불안하고 궁금했는데, 새 건물주가 가급적 원형복원에 긍정적인 방향을 밝혀 다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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