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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미식가의 벗 ‘소문난 냉면’, 80대 노익장 과시3단계의 매콤한 별미,차림 반찬은 단 하나도 없어
<음식점 초입에서 손님을 반기는 김용해 옹>

[김정현 기자] 40여년 남짓 경동약령시장을 무대로 냉면을 전문으로 꾸려 온 80대가 미식가의 구미를 사로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항상 잔치집과 같이”-
비좁은 식당안에는 보린교회 당회장이 개업 기념으로 선물한 대형 거울에 이같이 써 있다.

얇은 무, 고기와 계란, 신선한 오이를 잘게 썰어 3단계의 매콤 맛을 가미한 '소문난 냉면'은 가위가 곁에 놓여 있으리만치 쫀득쫀득한 식감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냉면은 쫀득한 면발에 매콤한 양념을 그대로 비벼 먹으면 비빔냉면이지만, 시원한 얼음 육수를 부어 먹으면 곧 물냉면이 된다.

화제의 주인공 김용해(85)옹의 '소문난 냉면'은 여타 식당에서는 가히 상상도 못할 반찬거리가 단 하나도 놓여있지 않아 이채로움을 더한다.

서로 교행조차 비좁은 계단을 따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4,5평짜리 식당이 자리해 식도락가를 손짓한다.

1980년도 친누나 김은순(당시 72세)씨가 주방을 담당하고, 둘째 용윤(69)씨는 식당 서비스를 돌본데 이어 바로 용해(당시 66)씨는 홍보를 담당한 이래 지금에 이른다.

이름하여 7남매가 한데모인 ‘소문난 냉면’집은 한 시대를 풍미하며, MBC, SBS, KBS 등 공중파와 신문지상을 장식하며 천하별미를 빚어냈다.

문전성시를 방불케하는 ‘소문난 냉면’집 입구에는 이제 용해 옹만이 냉면 맛을 보라며 홍보 활동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의 안내를 받아 마치 군부대의 지하 아지트를 수색하듯 조심스레 찾아들면 이색 코너와 함께 고유의 냉면을 맛볼 수 있다.

건강미를 뽐내는 용해 옹은 평소 답십리공원과 아파트 주거단지내 운동기구를 40년 가까이 애용한게 건강비결이란다.

이곳에서만 40여년째 냉면집을 운영중인 그는 경동 약령시장에는 야채와 과일, 건어물, 한약재 등을 구매한 뒤 찾는 단골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제는 주방을 딸이 맡고 홀 서비스는 사위가, 방학 때면 손자가 개강 전까지 심부름과 서빙을 담당한다.

날이 더울수록 냉면을 즐겨 찾는 만큼 여전히 단골은 60,70대가 주류를 이룬다.

김용해 옹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저렴한 가격에 맛을 즐길 수있어 작은 보람을 느낀다”며 “나름의 자부심을 느낄 때가 많아 흐뭇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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