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선거제도 개혁, 미세먼지 대책 등 비공개 논의

<문희상 의장이 4일 초월회 오찬 간담회를 통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의장은 이날 여야 5당 대표(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문 의장과 5당 대표들이 오찬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권병창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4일 월례 회동인 '초월회' 모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향한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앞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내대표 회동을 가진 민주당 홍영표·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한국당이 3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기로 하면서 일단 파행 국면은 벗어난 셈이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국회 영내 사랑재에서 5당 대표들과 '초월회'의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은 봄이 왔는데 봄이 아니라는 뜻이지만, 오늘은 춘래사춘, 봄이 확실히 왔다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문 의장은 먼저, "자유한국당에서 국회 소집요구를 냈고, 다른 여‧야당이 동의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일단 국회는 열리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 선출을 축하드린다"며 "황교안 대표가 오니까 국회의 심기일전 분위기가 잡힌 것 같다. 결단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또,"국회는 열리고 봐야한다"면서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됐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번 정당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조야를 만났다"고 상기한뒤,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 줘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했다.

<문희상 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초월회 오찬 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 의장은 한편, "기대했던 제2차 북미회담이 결과적으로 아쉽게 끝나게 돼 안타깝지만, 아직도 국회의 역할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 문제에 관해서는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만절필동(萬折必東)으로 즉, 1만 번의 우여곡절이 있어도 결과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올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소처럼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며, "지금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의 상황으로 호시우행의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두 개가 항상 같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국회가 그런 국민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개회요구가 이뤄지면 7일 개회사부터 임시회 일정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3월 임시회에서는 개혁 입법, 민생 입법에 최선을 다해 많은 일을 해야 함은 물론, 3월 국회의 성공을 위해 각 당 대표들의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뒤이어, 비공개회의 논의에서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결렬이라기보다는 다음을 기약한다고 봐야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5당 대표의 방미와 관련해서는 이구동성으로 의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대미 외교의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선거제도의 개혁과 관련, 한국당의 지도부 구성이 완료된 만큼 이제 한국당의 입장을 내야할 때라며, 이번 주가 시한인 만큼 한국당의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망했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서는 참석자 모두가 심각성에 공감하고, 원전 및 대체 에너지 활용에 대해 논의가 다뤄졌다.

그 밖에 개혁 및 민생법안과 관련, 문 의장은 친전 형식으로 보냈던 민생법안에 대해 당 대표들이 관심을 갖고 처리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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