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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순방서 '한류·경협' 밀었는데…국내 아이돌 '추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브루나이로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9.3.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프놈펜=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첫 해외순방인 아세안 3국(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이 당초 목적인 신(新)남방정책을 탄탄히 한다는 목적은 일정 부분 달성했지만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 회담) 결렬에 따른 북미 냉전상황,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성(性)추문 여파 등 또 다른 이슈들에 묻혀 아쉬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6박7일간의 아세안 3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하노이 회담' 여파…北언급 줄이고 할랄 등 경협 주력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대북 관련 메시지를 최대한 줄이고 각 나라와의 경제협력(경협) 추진에 집중했다. 첫 번째 순방국인 브루나이에선 우리 기업인 대림산업이 건설 중인 '템부롱 교량' 건설현장을 방문해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뒤이어 말레이시아에선 우리 한류와 말레이시아 할랄사업을 결합해 제3국으로의 할랄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자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속도를 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올해 말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협상 타결이 선언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캄보디아에서도 양국 간 산업인프라와 기술협력 등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이날(16일)은 한국이 복원을 지원 중인 캄보디아의 세계적 유적지 앙코르와트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3국에 공통적으로 '올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이때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도 개최된다.

이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중국 중심의 교역에서 벗어나 한반도 경제영역을 확장한다'는 신남방정책의 본 목적에 부합한 행보다.

다만 하노이 회담 결렬 여파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안팎에선 하노이 회담이 일정의 성과를 냈다면 북한과 인연이 깊은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대해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앞서 아세안 국가인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1·2차 북미정상회담이 각각 열렸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도 이에 맞춰 추진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는 김일성로가 있고 앙코르와트 인근에는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개관한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문 대통령은 김일성로에 가지 않았고 박물관도 찾지 않을 예정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2019.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편으로 이는 신남방정책의 또 다른 목적인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아세안과의 북핵 대응 공조'라는 면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도 읽힌다.

사실상 3국 모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라는 원론적 입장에서 더 나아간 메시지를 내놓진 못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선 북한을 이번에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자는 제안(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나왔고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차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발화점은 한반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런 '파격 발언'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3국 정상에게 당부했고 모두 이에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이슈에도 적극 대응했다.

청와대는 전날(15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도 보고를 받을 것(김의겸 대변인)이라고 밝혔다.

◇한류 밀었는데 '아이돌 추문'…전두환 광주법정 출두까지

이번 순방은 현재까지 문 대통령의 순방 중 가장 빛을 보지 못한 순방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의 기자회견을 비롯해 한류를 이끈 아이돌 가수들의 추문 등 역대급 이슈들이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문 대통령의 순방 소식은 뒤로 밀렸다.

문 대통령이 첫 번째 순방국인 브루나이 국빈방문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1일은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뉴스가 다른 이슈들을 빨아들였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 자신의 회고록에 고(故) 조비오 신부를 명예훼손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광주지방법원으로 출두했다.

12일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는 발언에 따른 여야 다툼과 청와대의 대응이 화제에 올랐다. 15일에는 최 부상의 '북미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 기자회견이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을 덮은 소식은 '아이돌 가수들의 추문'이었다. 문 대통령이 순방 내내 한류를 치켜세웠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 입장에선 믿었던 한류 전도사들에게 발등이 찍힌 셈이다.

현지 기자실에 설치된 두 대의 텔레비전 브라운관에서는 성범죄 의혹 등에 휩싸인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와 정준영 등의 얼굴이 끊임없이 비쳤다.

승리(오른쪽)와 정준영. 2019.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재명 기자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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