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방 고성지역 화재현장 아수라장 방불

<불길이 번지고 있는 화재현장>

주민 3,600여 명 대피령, 70대 등 2명 사망
고성-속초시 120여 채 불타 재산피해 속출
정부,현지 5개 시.군에 '국가재난사태' 선포
이해찬당대표,영동지역 산불현장으로 출발
[특별취재팀/속초=김상기 기자
강원도 영동지방의 인제-고성-속초-강릉에 이어 동해 망상까지 집어삼킨 화마(火魔)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 가운데 잇단 피해마저 속출하고 있다.

4일 오후 첫 불길이 확산되면서 심야에는 국도 7호선 옥계-망상간 15km 구간을 비롯 동해고속도로 옥계-근덕간 36km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이번 화재는 고성군 토성면의 동해고속도로변에 있는 전신주의 개폐기가 폭발한 가운데 민가와 주민, 군부대 등의 피해가 늘어나 대피령까지 발령됐다.

육군 8군단의 양원도 대령은 "속초 학사평 등지에 동원돼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고성 산불로 군단 장병의 2천500여 명도 긴급 대피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일부 전투식량을 대피 주민들에게 지급한 데다 책임지역을 나눠 진화작업에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각 현재 경북의 울진과 포항 등 6개 시.군의 소방차량 등이 화재현장에 합류, 진화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마을회관에서 박모(70)씨가 숨진채 발견된데 이어 토성면 동해대로 국도상에서 김모(58)씨가 쓰러진채 발견돼 후송했으나 목숨을 잃는 인명피해마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이 마을 어르신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고 있다.>
<임시 거처인 대피소로 몸을 피한 마을 주민을 비롯한 피해지역에는 3,600여명이 대피중이다/사진=강원저널 독자제공.>

소방헬기 45대 출동, 1만8,000여명 긴급대피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등지 

화재는 4일 오후 2시50분께 인제군 남면 남전리 503 일원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로 10ha를 태우며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번졌다. 

당시 진화인력과 장비는 공무원 125명을 포함한 산불전문진화대 107명, 소방대원 160명, 경찰과 주민 등이 출동했지만, 강풍을 타고 번지는 불길을 잡는데는 속수무책이었다.

즉시, 산림청의 헬기 지원요청에 이어 인근 홍천과 양구를 비롯한 군부대 지원과 4대의 헬기가 동원돼 진화작업이 한창이다.   

5일 오전 8시 기준, 출동한 소방 헬기만도 45대에 이르며, 1만8,000여명이 산불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타 피해상황은 옥계면 남양리 주민들이 한때 고립됐으며, 망상지역의 11가구는 모두 전소됐다. 

옥계-망상의 양방향 휴게소는 불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며, 고성 산불은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확산중이다.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긴장감속에 업무를 풀 가동 중이며, 휴대전화 기지국도 불에 타 곳곳이 불통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밖에 속초시 교동아파트 단지의 입주민은 전원 대피했으나, 5일 오전 6시부터는 산불지역내 도시가스가 다시 공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당대표는 앞서 산불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를 요청한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 개회를 뒤로 속초-강릉 등 산불현장으로 출발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고성 속초산불에 따른 '논평'을 통해 "신속한 화재진압과 이재민 구호, 화재진압에 동원된 소방관 공무원 및 군경 등 관계자들의 성공적인 화재진압 3박자를 반드시 달성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4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일원에 5일 오전 9시를 기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강원도의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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