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에 불자와 일반 신도 등 1만여명 찬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사 경내는 오색연등으로 봄하늘을 수놓았다.>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숙영부인의 연등>
<조계사 합창단이 찬불가를 합창하는 모습>
<동자승이 앞줄에 앉아 자신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나오자 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조계사(서울)=권병창 기자] "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를"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12일 서울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봉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불자와 일반 신도 등 1만여 명이 참석, 구름인파를 방불케 했다.

부처님오신날의 봉축위원장 원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봉축사에서 "삶이 힘들고 험난할 때마다 일심으로 기도하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다"며 "이제 만년의 정토를 위해 공동체 구성원은 화합이라는 백만등불을 밝혀야 할때"라고 밝혔다.

원행 위원장은"우리 모두가 누려야할 편안함에 이를 때까지 쉼없이 정진하면서, 백만원력이라는 등불로 국토를 환하게 밝히자"고 강조했다.

이어,"인도의 가난한 여인은 지극한 마음으로 등불을 밝혀 복을 쌓았던 것처럼 우리도 강원도의 대형산불을 끄기 위해 남도의 소방차들이 단숨에 달려왔다"며 "어려움을 당한 영동땅을 향해 자비심으로 전국에서 많은 성품이 답지했다"고 말했다.

원행 위원장은 "이제, 우리는 미세먼지의 안개그물을 걷어내고, 생활 폐기물로 오염된 수중세계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소비를 줄이고,소욕지족(少慾知足)하면서 절제의 등을 켜야 한다"고 설법했다.

<국회 당대표와 주호영 전국회 정각회장이 봉축가를 따라 부르고 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등이 헌화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 방문한 부처님오신날 축하사절단이 자신의 카메라에 이모저모를 담아내고 있다.>

법요식에는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인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등 산업재해 유가족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문재인대통령은 봉축 메시지를 통해"평화와 화합의 빛이 부처님 오신 날을 밝히는 연등처럼 남북을 하나로 비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기념 봉축 법요식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자비심으로 이어지고, 평화로 나아가도록 불교계가 앞장서 달라"며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기위해 정부도 더욱 담대히, 쉬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랑스런 우리 독립운동 역사에 불교계의 헌신과 희생이 녹아 있으며, 불교의 정신과 문화는 국민의 삶을 향기롭고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상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원효의)화쟁사상(和諍思想) 같은 불교의 화합정신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며 "민족과 지역, 성별과 세대 간 상생과 공존이 이뤄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박원순서울시장과 박양우문화부 장관이 헌화를 하고 있다.>
<일반 불자를 대표해 최근 KBS-TV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불러 화제를 모았던 지병수 옹도 헌화를 했다.>

조계종 종정인 진제스님은 미리 낸 봉축 법어에서 "우리 모두가 마음과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 이 사회의 등불이 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불기 2563년 불자대상에는 한국불교민속학회의 홍윤식회장과 이현세만화가,한미연합군사령부의 김병주전부사령관, 그리고 탤런트 전원주방송인이 수상했다.

<민주평화당의 정동영대표가 합장을 하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인산인해를 이룬 조계사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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