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종교 문화유산 넘어 역사의 숨결 간직한 한국 근대사의 집결지로 거듭날 것” -

<문희상의장이 역사관 경내를 안내 신부의 소개에 따라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권병창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최근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내 위치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 곳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가 나온 매우 의미 있는 장소”라며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인박해를 거치며 수많은 신자가 목숨을 잃었고, 한국 순교 성인 103위 가운데 44위가 이곳에서 순교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현재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한 시성(諡聖) 작업을 추진 중인 27위 복자들의 순교 장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어 “지난해 9월 아시아 최초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 승인을 받아 국제 순례길 선포식을 거행하기도 했다”며 “격변의 한국 근대사 속 가톨릭교회 선각자들의 종교적 염원이 담긴 역사적인 순교성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잊혀져가던 순교성지가 8년여의 노력 끝에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종교 문화유산을 뛰어 넘어,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한국 근대사의 집결지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국내외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순례명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다음달 1일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공간이자, 도심 쉼터로 시민과 교우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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