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이어 두 번째 찾은 한류거리 젊은층 북새통

<도쿄 신주쿠 한식거리에 미식가들의 구미를 사로잡는 '아리랑핫도그' 코너에는 젊은층들이 여전히 즐겨 찾는다.>
<소스와 식재료를 알수없는 먹음직한 아리랑핫도그>
< 맛취향에 맞는 핫도그를 택한 뒤 계산을 마치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마니아들>

[신주쿠(일본)=권병창 기자] 봄 향내음 무르익는 연초록의 5월, 日도쿄 신주쿠 한인타운은 신한류 열풍속에 젊은층의 발길로 일대 장사진을 연출한다.

작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찾은 29일 오후 현지 신주쿠의 한인 음식점들이 줄지어 늘어선 오쿠보도리(大久保通り) 도로변은 사뭇 '구름인파'를 방불케 한다.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던 이날 저녁에는 한국 제품을 사려는 쇼핑객과 한류거리에는 아리랑핫도그를 손에 쥔채 휴대폰 앵글에 담아내는 아베크 족으로 붐볐다.

더욱이 신주쿠의 한인타운 신오쿠보(新大久保)에는 남녀 젊은이들로 부터 인기를 끄는 치즈 핫도그인 '아리랑 핫도그'를 먹으며 웃음의 거리를 빚어낸다.

근래들어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음식은 치즈 핫도그와 치즈 닭갈비, 삼계탕, 삼겹살 등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한류거리에는 연탄불고기, 시장닭갈비, 수미네밥집, 엄니식당 등 한국의 고유 맛집을 연상케하는 상호 간판이 즐비하다.

사실 도쿄 신주쿠의 한인타운 신오쿠보(新大久保)는 일본 열도내 한류의 중심지로 연중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커다랗게 만들어 내놓은 핫도그 시제품>
<높은 온도에 가열시키는 아리랑핫도그. 정갈한 핫도그는 치즈와 또다른 재료를 추가해 전통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원래 이 지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재일 한국인이 모여들면서 한인들의 거주지가 됐는데, 1990년대까지는 수도 도쿄에서 다소 변방으로 밀려난 낙후지역이란 후문이다.

마침내 2003년 한류 붐을 타고 한국 음식점과 상점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지금의 한인타운으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필자가 직접 먹을거리를 구매하고 이야기를 나눈 경상도 출신의 한 야채상은 “이곳의 한류거리는 고국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고기류와 각종 먹을거리가 풍부하다”고 귀띔했다.

<신주쿠의 한류거리에서 성업중인 한국 음식점의 상호들>

유난히 긴줄을 마다하고 핫도그 코너를 찾는 젊은이들은 한 끼니를 대신할 수 있으리만치 맛과 크기에 내심 만족하는 눈치를 엿 볼 수 있다.  

이외 이날 저녁 사과와 라면이랑 먹을거리를 장만한 필자는 한국의 가격대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데다 신선도마저 좋아 친근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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