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는 살아생전 자신이 먼훗날 육신을 맡길 터전에 미리 준비해둬 탐방객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연꽃이 피어나는 미니 연못은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울릉도는 나의 천국
              작사 작곡 노래/이장희

세상살이 지치고 힘들어도
걱정없네 사랑하는 사람있으니
비바람이 내 인생에 휘몰아쳐도
걱정없네 울릉도가 내겐있으니

봄이오면 나물캐고
여름이면 고기잡네
가을이면 별을 헤고
겨울이면 눈을 맞네

성인봉에 올라서서
독도를 바라보네
고래들이 뛰어노는
울릉도는 나의 천국

나 죽으면 울릉도로 보내주오
나 죽으면 올릉도에 묻어주오…<2011년 봄 주산에서>

<울릉천국에는 관광객들이 쉴수 있는 정원과 정자 등이 조성돼 있다.>
<울릉천국의 시원한 정원뜰>

[울릉도=권병창 기자] 70,80년대를 풍미한 '그건 너' '불꺼진 창' 등 불후의 히트 곡을 애창한 이장희가 먼훗날 이승의 삶을 떠난 뒤 자신이 편히 잠들 곳을 공개, 숙연케 했다.

23일 울릉군 북면 평리에 있는 궁궐같은 이장희의 저택과 드넓은 뜰에는 연꽃이 자생하는 초하의 연못과 수종이 다양한 정원 한켠에 마음과 몸이 묻힐 자신만의 전당을 선보이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는 앞서 ‘그애와 나랑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별들의 고향’ 등 주옥같은 명곡의 수많은 멜로디로 온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울릉천국 정원에는 분필을 이용해 즐길 낙서공간이 마련돼 동심을 자극한다.>

<이장희가 울릉도에 정착하기까지>

미국에서 라디오코리아 방송국을 운영하던 이장희가 울릉도를 첫 방문한 것은 지난 96년이다.그해 가을 10여일간 섬 거의 전체를 걸으며, 울릉도가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생각한다.

다음 해 울릉도를 다시 찾은 그는 바로 이곳의 농지(13,000여 평)와 100년된 농가를 구입했다. 이후 매년 울릉도를 찾아 약 2주의 여름휴가를 보낸다.

2004년 라디오코리아를 은퇴하고 이곳에 당시 미국에서 기르던 개 ‘라코-Rako’와 함께 찾아 더덕 농사를 시작했다.

이를 기념하는 라코 청동상이 공연장 건물 앞에는 팬클럽 회원들이 실제 크기의 사이즈로 세워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4년 후 농사 대신 그는 이곳을 정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꽃을 심고 햇살 머금은 연못을 파고, 비탈 밭은 '마가목'과 '헛개나무'를 심었다.

<이장희를 알수 있는 전시공간>
<듬직한 애완견 라코와 함께 울릉도 일대를 걸어다니던 모습>

그리고는 울릉도를 늘 라코와 도보로 산책<사진>하거나 등산을 했다.

2010년 울릉도를 찾은 MBC-TV PD와 간부들의 요청으로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고, 곧이어 다음해 구정에 '세시봉' 콘서트에 특별 출연한다.

2011년 10월, 이장희는 자랑스러운 경북인으로 표창을 받았다.

방송 소개후 울릉도에 사는 그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경상북도의 김관용도지사의 아이디어로 경상북도와 문화관광부에서 이곳 그의 정원에, 소극장과 부대시설을 지었다.

이에 이장희는 극장용 부지를 울릉군에 기증, 잔잔한 감동을 안겨된다.

포크 록 가수 이장희는 오래 전부터 울릉도를 지인들에게 '울릉천국'이라 명명하고 그리 불렀다.

왜냐하면, 그에게 이곳은 '울릉천국' 바로 그곳이었기 때문이다.

2018년이래 이장희는 그를 위해 지은 소극장을 정식 개관하고 정기 출연하며, 여전히 인기를 한몸에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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