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협회 토요달리기 이근순총괄운영단장 화제

<토요달리기 마라톤 동호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의 붉은 원안이 수필가이자 이근순 시인이다.>

[권병창 기자] 인간의 수인한도를 넘나드는 마라톤 풀코스를 즐기는 60대 여성이 수필가에 이어 시인으로 등단, 동호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제의 여성은 '魔의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거뜬히 완주하는 한국마라톤협회 토요달리기의 이근순(61.여)총괄운영단장으로 그는 수년전 ‘수필창작’에 등단을 뒤로 내친김에 시인으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이 작가는 근착 2019여름호 ‘문학시대’의 제121회 신인 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돼 또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출품작으로 ‘겨울 산행’과 ‘밤나무’에 이어 ‘부부’‘어깨’‘아버지 구도’‘엄니’‘희망(아버지 병상)’‘하루’ 등 9편의 주옥같은 시어가 깃든 글로 신인상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이 작가는 당선소감을 통해 “생활에 쫓기면서도 문학을 사랑하셨던 친정 아버지가 종종 신문과 잡지에 보낸 시와 시조가 실리면 아침햇살보다 더 밝게 웃으시던 얼굴이 선하다”며 이젠 저 하늘의 별이 되신 부정의 그리움을 시사,못다한 효심을 전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한 큰 딸의 글사랑이 오랜 시간을 지나 아버지를 대신해 꿈을 이루게 됐다는 후일담이다.

이 작가는 또, “자질구레한 것은 정리하면서 좀 우아하게 나이를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시를 만났으니, 얼마나 운이 좋은가”라며 고백한다.

지난 15년은 수필로, 앞으로는 시에 파묻혀 지낼 그만의 여생을 상상하니 많이 기쁘고 행복하다고 귀띔한다.

그는 이어 “이승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펜과 책을 놓지 않으시다 지난 초겨울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안부를 그리워하고, 오늘의 기쁨을 영전에 올린다”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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