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달리기 회원들이 1일 홍성마라톤 자원봉사 활동에 앞서 홍주성지를 찾아 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승현씨 제공>

[홍성=강인모 편집위원] 충절의 고장, 충남 홍성의 역사와 얼이 서린 홍주성지를 무대로 31일 오후 토요달리기 동호회원들이 막바지 8월을 보내며, 가을향을 만끽했다.

충남 홍성에 있는 현지 홍주성지는 1791년 신해박해의 여파로 원시장 베드로가 체포돼 순교함으로써 순교의 효시를 이룬다.

기록상 212명의 신앙 선조들이 목숨 바쳐 순교한 전국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이 탄생한 곳으로 기록된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까지 포함한다면 줄잡아 1,000여 명이 넘게 이곳에서 순교한 것으로 구전된다.

충청도의 첫 순교터로 천주님을 알고, 수년 동안 예비신자의 신분으로 옥에 갇혀, 옥중세례를 받고 순교한 원시장 베드로.

그는 이듬해 1792년 추운겨울 얼고 있는 몸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함으로써 이곳은 충청도의 첫 순교터로 오르게 됐다.

무려 6곳의 순교터로 목사의 동헌, 교수형터(감옥), 홍주진영, 저잣거리, 참수터, 생매장터 등 총 6곳을 도보순례할 수 있는 성지로서 심문과 고문, 죽음의 형장까지 순교자들의 신앙의 길을 깊이 묵상하며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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