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매장 입구까지 진입한 동물보호단체에 대해 경찰이 중간 차단막을 형성한 가운데 양측은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육견상인회원이 동물보호단체에 다가서려하자, 경찰이 붙들고 제지를 하고 있다.>
<취재진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육견업의 여성종사자>

119구조대 차량, 파주경찰서 20여 경력 긴급출동
이모 경매장사장,"생존권 짓밟는 행위" 좌시 못해
[파주=기동취재팀
] 동물보호단체 동물구조119 및 행강과 전국육견상인회간 파주경매장을 둘러싼 격렬한 맞불시위로 한동안 전운마저 감돌았다.

26일 오후 파주시 검산동 소재 파주경매장 입구에는 영등포구 영중로 소재 동물구조119(대표 임영기) 등이 각종 손팻말을 들고 경매장 철거 등 구호를 외쳤다.

이에 맞서 전국육견상인회(회장 이병희)는 생존권 사수 등을 들어 강력 반발하며, 2시간 남짓 맞불대응에 나섰다.

파주경찰서의 20여 경력은 "생각치 못한 상황으로 번질수 있어 사실 불안하다"고 설득하자, 한 여성회원은 "기자회견도 요청해 그들도 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거칠게 반박했다.

"경매장을 철거하라","불법이 통용되는게 대한민국이냐, 기자회견을 왜 못하게 하느냐"는 등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동물단체의 여성 회원들>

동물구조119 임영기 대표는 "'생존권'에 대해 인정하지만, 우리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김포경매장을 없애고 2호 파주경매장을 폐쇄하려 이렇게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장은 대규모로 경매되는 기착지로 육견인들은 커다란 생계위협을 느낄 것"이라며 "부지의 주인인 국방부와 시청에 민원을 넣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매장을 추적하다보니 도살장을 찾게될 수 있는데, (육견인들은)이걸 제일 두려워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여성회원은 때마침, 맞은편 중간에 서 있던 성남시의 S축산 신모 사장을 향해 거친 항의를 표출하기도 했다.

심지어, 국회 앞에서는 육견협회 측이 매일같이 릴레이 피켓시위를 해도 처벌조차 하지 않는다며 참여 경찰에 호소하기도 했다.

<메카폰을 쥔 행강의 박모 대표>

행강의 박모 대표는 "(경찰을 향해)폭력행위에 대해 영상을 촬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측 역시 촬영하고 있다"고 에둘러 말을 아꼈다.

육견상인회의 한 회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취재진에게 다가서며, 카메라를 빼앗으려 등 다소 흥분된 모습도 이어져 경찰들이 긴급 상황을 막아냈다.

경매장의 이모 사장은 "개가 정상적인 식품에서 빠져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 식품으로 만들어주던가 조속한 대안이 시급하다"며 "종사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토로했다.

이 사장은 "(현재의 육견시장은)정부측이 내세우는 정당한 행위를 할 수 있는 '일자리창출'이 아닌 일자리를 망가트리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생존권을 무조건 짓밟으려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시위현장에서 우리 회원이 넘어져도 보도에 나오지 않는 매스컴마저 편파적"이라고 원성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장은 "임 대표에게 당신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육견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차라리 돌아다니는 유기견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동물보호단체의 고소고발 남발로 농지법 위반에 따른 경찰과 검찰, 그리고 파주시청으로부터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분루를 삼켰다.

이 사장은 이에 "처음부터 허가를 내주지 말거나 정부에서 개의 판로나 정상적인 도축을 허가내주지 않아, 오히려 불법이 양산되는 셈"이라며 "이제라도 얽힌 실타래를 풀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가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뒷편에는 대기중인 119구조대 차량>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 출동한 경찰과 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한편, 파주경찰서 소속 20여 경력은 안전과 만일의 사태를 위해 긴급 출동한 가운데 오후 2시30분께 시위해산을 설득하자 자리를 떠났으며, 50대 여성의 가벼운 찰과상 외 큰 돌발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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