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어” 답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권병창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 박찬대의원(인천 연수구 갑, 더불어민주당)은 1일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21일 군인권센터에서 폭로된 계엄령 검토문건에 대한 질의를 했다.
 
먼저 박 의원은 촛불정국 당시 군 내 일부에서 박근혜 친위쿠데타를 계획했다는 문건이 폭로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황교안, 김관진, 한민구 등의 핵심 피의자를 제치고, 당시 기무사령관이었던 조현천을 키맨으로 지목해 초유의 쿠데타 음모에 대해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도피 중인 조현천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어 넘어갔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계엄령 검토문건에 노골적으로 국회의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세부계획이 담기고, 계엄군 배치장소까지 구체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이 문건대로 실행이 되었다면 1980년 광주와 같은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이를 사안을 너무 안일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질타했다.
이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일하게 보고 있지 않고 심각하게 본다”고 밝혔다.
 
이어 “친위쿠데타를 모의한 이들이 아직도 국가의 녹을 먹으면서 군 또는 국가기관 어딘가에서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음지에서 또 다른 변란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며, 계엄령 문건을 철저하게 재수사 실시해야 한다고 노영민 비서실장을 질타했다.
이에 노 실장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폭로문건 내용의 ‘계엄선포 필요성 평가’라는 항목에서 ‘NSC를 중심으로 정부부처 내 군 개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의 의미에 대한 질의에 “아마 정부 부처 내 권력의 핵심에서 '이 부분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런 것을 표현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기무사와 NSC가 함께 교감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노 실장은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관련해 "국내송환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