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대립 악화이후 항공기 운항중단 도미노

<일본 NHK 자료사진 캡처>

[권병창 기자] 日,정부가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이바라키공항 오착륙 시도에 따른 조사개시와 관련, 지난 9월이후 운항중단에 따른 보복성(?)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다.

이스타항공은 당시 노선에서 1주일에 3회 가량 유일하게 왕복 항공편을 운영해 왔지만, 올 9월부터 日수출규제에 따른 한국의 항공노선 중단에 합류한 실정이다. 

이는 이스타항공뿐아니라, 9대 국적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대다수 유보한 사태로 이어진 하나의 도화선인 셈이다.

현지 NHK는 이스타항공이 이바라키현에 “한일 대립이 깊어져 앞을 내다보지 못할 상황”이라며, 한국의 운항중단 이유를 뒤로 한일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했다. 

이바라키현과 한국을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은 2011년 3월11일, 東일본 대지진 후 중단됐다가 2017년 7월, 이스타항공이 신규 취항했다. 

현지 매체 역시 이바라키현 측은 “취항 후 1년이 지나면서 이제부터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익명의 항공사 관계자는 "긴박한 상황에서 현명하게 판단을 내려 안전하게 착륙했다면 천만다행으로 어드벤테이지를 생각할 수 있는데, 가뜩이나 한일간 국적항공 노선이 상당수 중단사태를 맞고 있는데도 불구, 분위기 파악을 못한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일본 이바라키현 관광+골프 설명회 및 상담회가 지난달 25일 서울시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성황리에 열린 가운데 한일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현재까지 일본의 수출규제 시행이후 국내 국적항공사의 일본 노선이 상당수 중단된데다 지난달 25일, 이바라키현은 한국의 관광객 유치를 골자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관광설명회<사진>를 가졌다.

관광설명회에서 이바라키현 관계자는 "하루속히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를 바란다"며 조심스런 기대감을 시사한바 있다.

그러나, 일련의 사태를 뒤로 4개월만에 일본의 국토교통성은 "지난 8월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이바라키공항에 착륙하면서 관제사의 지시와 다른 활주로로 잘못 착륙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활주로에는 차량이 있었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조사관 2명을 파견해 자세한 경위와 위법성 여부 등을 뒤늦게 조사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日,국토교통성 등에 따르면, 지난 8월22일, 이스타항공기가 이바라키공항에 착륙하던 중 관제사가 지시한 것과 다른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바라키공항은 2개 활주로가 210m 간격으로 나란히 조성된 것 으로 전해진다.

그 당시 조종사는 착륙하려던 활주로에 점검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고도 15~20m에서 다시 상승시킨 뒤 착륙을 시도했다고 국토교통성은 전했다.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126명이 탑승해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조종사는 앞서 국토교통성 조사에서 "활주로를 잘못 알았다는 것을 깨달아 다시 착륙을 시도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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