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학생들 성희롱, 류 교수 징계촉구 서한 발송

<사진은 지난 9일 광복회 김원웅회장과 생존 독립유공자들이 광복회 4층 독립유공자실에서 우원식의원,설훈의원, 안민석의원에게 '우리 시대의 독립군 대상'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국회=권병창 기자] 작년 9월, 강의도중 위안부 망언과 학생을 향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류석춘(사회학과)교수에 대한 국회 차원의 성명이 또다시 재연됐다.

학교 측의 징계를 재차 촉구하는 연세대 동문 국회의원 14인(더불어민주당 11명, 민주평화당 1명, 바른미래당 1명, 정의당 1명) 명의의 서한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달한다.

연세대 김용학 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연세대 동문 국회의원 14인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지 4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학교 측에 대한 깊은 유감과 함께 류 교수의 새 학기 강의 배정으로 인한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일제의 전쟁 범죄 옹호와 인권유린 주장은 학문의 자유로 인정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며, 연세대 측이 이를 방치한다면 성숙한 공동체적 가치를 학습하는 대학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밖에 연세대 동문 국회의원 14인은 학교 측이 즉각 징계위원회를 통해 류석춘 교수에 대한 수업 배제와 파면 결정을 재차 촉구했다.

다음은 류석춘 교수 파면 촉구를 위한 연세대 동문 국회의원 14인 명의 서한 전문이다.

역사왜곡, 인권유린을 강단 위에 그대로 두어선 안 됩니다!

존경하는 김용학 총장님.
저희 연세대를 사랑하는 연세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작년 9월 총장님께 서한을 보내 위안부 관련 망언을 저지르고, 이를 항의하는 학생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에 대해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학교의 교원인사위원회는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새 학기에 류석춘 교수의 경제사회학 강의가 또 개설될 것이란 소식이 학교 안팎으로 들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김용학 총장님,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으로 규정한 류석춘 교수의 시각은 일제의 전쟁 범죄를 은폐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역사왜곡입니다. 

동시에 전쟁 범죄 피해자에 대한 혐오 조장입니다.

우리 연세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모교에서 보편적 인권을 짓밟고 전쟁 범죄를 감싸는 몰상식한 류석춘 교수가 강의를 지속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수업권을 침해당하고, 성희롱을 당한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도 묵살되는 상황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전쟁 범죄 옹호와 인권 유린 주장은 학문의 자유로 인정될 수 있는 행위가 아닙니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왜곡과 피해자에 대한 혐오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만일 지성의 전당인 대학 강의실마저 이를 방치한다면 성숙한 공동체적 가치를 학습하는 대학의 본래 목적은 상실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김용학 총장님,
지금이라도 류석춘 교수에 대한 즉각적인 수업 배제와 교수직 박탈 등 대학 당국의 합당한 처분을 요청 드립니다. 

모교가 역사와 전쟁 범죄로 피해 입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떳떳하기를 우리 연세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진심으로 바랍니다.

총장님의 합리적 결정을 기대하겠습니다.
2020년 1월 16일

연세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동문 일동

더불어민주당 김성환(법학 83) 박범계(법학 85) 송영길(경영 81) 송옥주(신방 83) 안호영(법학 84) 우상호(국문 81) 우원식(토목 76) 유동수(경영 81) 윤후덕(사회 76) 이규희(법학 81) 조정식(건축 82)

민주평화당 황주홍(정외 73) 바른미래당 신용현(물리 79) 정의당 김종대(경제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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